◀ 앵커 ▶
독일에서 수배 30년 동안 이름까지 바꿔가며 다른 사람 행세를 해온 테러 단체 핵심 대원이 체포됐는데, 경찰이 아니라 탐사보도전문 기자가 찾아냈습니다.
경찰도 못한 일을, 30분 만에 30달러로 해결했다는데요.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70년대 독일 정재계 인사 30여 명을 암살하는 등 테러단체로 악명 높았던 적군파.
핵심 대원인 65살 다니엘라 클레테가 수배 30년 만에 독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클레테는 미국 대사관 총기 공격, 교도소 폭탄 테러 등 최소 10건의 무장 공격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클레테를 찾아낸 건 독일 경찰이 아닌 캐나다 탐사 전문 기자였습니다.
범죄 전문 팟캐스트 진행자들의 요청을 받은 기자가 시중에 공개된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해 30분 만에 클레테를 추적해낸 겁니다.
한 달 이용료가 30달러인 이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해 봤습니다.
30년 전 클레테의 수배 사진을 넣었더니 인터넷 사이트의 공개된 사진과 유튜브 영상 등의 얼굴을 대조해 최근 사진을 찾아줍니다.
나이가 훨씬 든 노인에 이름도 다른 사람이었지만, 함께 표시된 SNS 출처로 추적해봤더니 가명으로 살고 있던 클레테가 맞았습니다.
제보를 받은 경찰이 클레테를 체포했고 자택에선 대전차 무기와 수류탄, 기관총과 탄약이 발견됐습니다.
[프리도/니더작센 주 범죄수사 국장]
"수사 결과 제보 대상이었던 여성이 실제로 각종 강도, 살인미수로 수배 중인 전직 적군파 대원 3명 중 한 명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경찰이 직접 이러한 방식으로 수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을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인류가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유럽에선 또 다른 고민과 논쟁에 마주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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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손령
30년 추격한 테러단체 수배자‥30분 만에 찾아낸 기자
30년 추격한 테러단체 수배자‥30분 만에 찾아낸 기자
입력
2024-03-08 06:54
|
수정 2024-03-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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