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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돕던 선교사"‥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체포

"탈북민 돕던 선교사"‥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체포
입력 2024-03-13 07:26 | 수정 2024-03-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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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50대 한국인은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탈북민을 돕는 활동을 해왔는데, 우리 정부는 영사접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은 선교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은 '백' 씨, 나이는 53살인데 지난 10년 가까이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탈북민 구출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백 씨가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면서 메신저로 국가기밀 정보를 받았고, 이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는 '일급 기밀'로 분류됐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백 씨가 무슨 정보를 받았고, 어느 기관에 넘겼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백 씨는 모스크바로 이송돼 현재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데,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걸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한국에 백 씨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지난달 문서 통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한다"며,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우리 현지 공관에서는 해당 우리 국민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에,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0년에서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사안이 '악화한 한러 관계, 밀착된 북러 관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전쟁용 무기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노동자들을 대규모 파견할 정도로, 최근 물밑 교류가 상당하다는 추측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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