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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다 '덜컹'‥엘리베이터 안 공포의 30분

내려가다 '덜컹'‥엘리베이터 안 공포의 30분
입력 2024-03-14 06:39 | 수정 2024-03-1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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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남의 지은지 3년 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타고 있던 주민이 크게 다쳤습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정전 때문에 급제동하다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오전 7시 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승강기 내부를 찍은 CCTV 영상입니다.

    갑자기 승강기가 흔들리더니 홀로 타고 있던 40대 주민이 쓰러집니다.

    지상 1층에서 지하 4층으로 내려가던 승강기가 지하 2층에서 갑자기 멈춘 겁니다.

    남성은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다 겨우 일어나 비상벨을 눌러보지만 응답이 없습니다.

    결국 휴대전화로 아내에게 연락해 119 신고를 부탁했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사고 30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사고 피해 주민 (음성변조)]
    "패닉(공황) 상태가 되면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 진짜 죽음 전의 느낌?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 사고로 남성은 2번 척추 뼈에 금이 가 전치 10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원인은 일주일째 조사 중인데, 일단 사고 직전, 해당 아파트를 포함해 그 일대에 정전이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전은 오전 7시 10분 55초 무렵부터 약 40초간 이어졌고, 아파트는 바로 비상 발전을 가동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정전과 비상발전, 복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승강기가 갑자기 멈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반 아파트 승강기가 아니라, 5~60층 건물에 들어가는 고속 승강기이다 보니, 최고분속 240미터로 내려오다 정전으로 급제동하면서 충격이 컸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해당 아파트는 지은지 3년 된 신축 아파트지만 승강기로 인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 승강기는 과거 3차례 안전 지적을 받았는데 이 중 두 차례는 비상벨을 눌러도 연결이 안 되거나, 없는 번호가 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아는 게 뭐가 있겠어요? 아파트 엘리베이터 전문 직원이 있나요? 없어요. 그러니까 돈 주고 위탁을 주는 거죠. 근데 저희한테 사고 원인 이런 걸 물어보면 알 수 있을까요?"

    피해 주민은 아무 설명도 사과도 못 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까진 최소 두 달 이상 걸릴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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