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악성민원에 시달려 숨진 9급 공무원 사건에 대해, 경기도 김포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병수 김포시장이 봉투를 들고 경찰서에 들어섭니다.
김 시장은 숨진 김포시 9급 공무원에게 악성 민원을 남긴 이들을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병수/경기 김포시장]
"정말 막아주지 못해서, 대신 싸워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우리 고인의 죽음이 이번에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39살, 공무원으로 일한 지 1년 6개월 만이었습니다.
지난달 29일 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해당 공무원의 신상을 적어놓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유세연/김포시청 공무원 노조 위원장]
"PC에 메모 형식으로 이렇게 '도로 보수 공사 때문에 너무 힘들고 내 이름이 노출돼서 힘들다'…"
결국 이 공무원은 지난 5일, 인천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포시는 이 공무원에게 집중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을 공무집행방해와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모욕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과 소속부서로 걸려온 민원 전화 내용을 모아 증거자료로도 제출했습니다.
지역사회 공무원들은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충주시청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9초짜리 추모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김포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수/김포시장]
"상담심리제도를 도입한다거나 그다음에 콜센터 전용 창구를 만든다거나…민원 제기를 악성으로 했을 때에 법적으로 바로바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도를…"
경찰은 "수사의뢰서 내용을 검토한 뒤 의뢰인을 먼저 조사할 예정"이라며 민원인들의 신원도 확인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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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시달려 사망' 강력 대응‥김포시, 수사 의뢰
'민원 시달려 사망' 강력 대응‥김포시, 수사 의뢰
입력
2024-03-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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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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