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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테러' 유족 분노‥"군사정권으로 돌아가"

'기자 테러' 유족 분노‥"군사정권으로 돌아가"
입력 2024-03-16 07:06 | 수정 2024-03-1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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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황상무 수석의 이른바 80년대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MBC 보도 이튿날, 당시 사건의 피해자였던 오홍근 씨의 가족이 취재진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36년 전 벌어졌던 일이 어떻게 지금 시대에 언론을 협박하는 용도로 쓰이냐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1988년 8월 6일,

    출근길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군인들이 현직 기자에게 회칼을 휘둘렀습니다.

    군사 정권 비판 칼럼에 보복하려는 정보사령부 장성의 지시였습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테러로 짓밟으려 했던 초유의 사건이었습니다.

    [고 오홍근 기자 (1988년 8월 30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에는 언론이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 이번 테러가 언론인에 가해지는 마지막 테러이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했던 피해자의 절규는 36년이나 흘러, '농담'의 소재로 전락했습니다.

    고 오홍근 기자의 동생 형근 씨는 "황상무 수석이 'MBC 잘 들어'라며 한 말에 귀를 의심했다"고 합니다.

    [오형근/고 오홍근 기자 동생]
    "깜짝 놀란 겁니다. 언론인들이 분개해야 할 그런 상황을 다시 끄집어 내서 MBC를 향해서 협박을 해요. 이건 있을 수 없는 겁니다."

    가족들은 국가 폭력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당시 법원은 사건의 배경을 "군을 아끼는 충정에 그런 거"라고 했습니다

    테러 가담 군인들은 선고유예로 풀어줬습니다

    그래서 황 수석의 발언은 억장이 무너지는 '2차 가해'였다고 합니다.

    [오형근/고 오홍근 기자 동생]
    "이 정권이 민주주의 국가인지 민주 정부인지 되묻고 싶은 거죠. 이게 다시 되돌아가는 거예요. 오히려 군사정권 못지않아요. 이런 사회가 어디가 있습니까?"

    형근 씨는 2년 전 작고한 형의 아픔을 난데없이 떠올리게 된 현실에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고 오홍근 기자의 형제들은 황상무 수석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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