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인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는데요.
주최 측의 대책에도, 많게는 백만 원의 웃돈을 얹어야하는 암표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SNS에선 웃돈을 주면 표를 넘기겠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가 7만 원에서 35만 원짜리 표에 보통 두 세배를 요구합니다.
가장 비싼 건 오타니의 LA다저스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가 맞붙은 20일과 21일 경기 표입니다.
1층 테이블석의 정가는 70만 원인데, 웃돈 100만 원을 요구합니다.
한 사람이 티켓 여러 장을, 그것도 인기 많은 좌석만 골라 판매하기도 합니다.
경기 주최 측인 쿠팡 측은 이런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1인당 2장 구매 제한과, 현장 신분증 대조까지 진행했는데, 그 효과는 어땠을까요?
직접 시도해 봤습니다.
취재진은 LA다저스와 키움히어로스의 경기 티켓을 양도하는 판매자와 접촉했습니다.
정가 22만 5천 원짜리 내야석인데, 판매자에게 웃돈 17만 원, 중개업자에게 수수료 4만 원 등 총 43만 5천을 주고 구매했습니다.
정가의 약 두 배입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쿠팡 아이디를 중개업자에게 넘기면, 중개업자가 판매자의 티켓을 취소한 뒤, 곧장 구매자의 아이디로 취소된 표를 낚아채는 방식으로 양도가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아이디 옮기기' 이른바 '아옮'이 이뤄지자, 이후 입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경찰 등과 공조하여 암표 매매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스포츠경기뿐 아니라, 최근 인기가수 공연표까지 암표가 활개 치자 정부와 국회도 처벌 근거는 마련했습니다.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구매를 처벌하는 두 가지 법들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둔 상태입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오는 21일까지인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경기는 법 공포전이라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암표 거래 적발 자체가 쉽지 않은데 법정형이 징역 1년 또는 천 만원 이하 벌금으로 높지 않아 근절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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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승지
'웃돈 1백만 원' 암표 기승‥대책은 있으나 마나
'웃돈 1백만 원' 암표 기승‥대책은 있으나 마나
입력
2024-03-1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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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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