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과정, 특히 출국금지 해제 과정을 두고, 대통령실과 공수처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대통령실이 "공수처가 출국을 허락했다"고 하자 공수처가 "그런 적 없다"고 반박한 겁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은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이 정당한 인사"라고 강조하면서, "이 대사가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섭 호주대사(지난 10일)]
"<지금 조사받고 있는 중에 나가시는 거잖아요?> 그건 다 얘기된 거고‥"
한 시간여 만에 공수처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이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공수처는 출국금지 해제 권한이 없고, 따라서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겁니다.
그러자, 다시 대통령실은 공수처 주장이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재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사 일정에 맞춰 이 대사가 귀국하기로 했고, 공수처도 날짜를 정해 통보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출국을 허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 급하다면 공수처는 바로 이 대사를 소환해 조사하라"며 "공수처가 정치를 하는 곳이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공수처는 추가 공식 대응을 자제했지만, 대통령실이야말로 정치적인 이유로 격하게 반응한다며 불만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소환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해서, 출국을 허락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한 현직 검사는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는 원칙대로면 대통령실 주장도 일리가 있다"면서 "다만 현실적으로 출국금지 해제가 극히 드문 만큼, 형평성 차원에선 이종섭 대사가 특별대우를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전직 검사는 "대통령이 현재 공석인 공수처장 후보를 지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빨리 조사하라'는 발언은 차기 공수처장 후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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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정상빈
"출국 허락" "안 했다"‥대통령실-공수처 설전
"출국 허락" "안 했다"‥대통령실-공수처 설전
입력
2024-03-19 06:41
|
수정 2024-03-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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