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022년 미국은 연방차원에서 낙태권을 폐지했는데, 이후 오히려 낙태 건수는 더 늘어나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권을 보장했던 과거 판례 복구를 약속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낙태권 옹호 단체인 미국 구트마허 연구소가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102만 6천여 건의 낙태가 이뤄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간 낙태 건수가 1백만 건을 넘어선 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가임기 여성 1천 명 중 15.7명꼴로 낙태를 선택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하기 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10%가량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낙태를 금지한 보수 성향 14개 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만 놓고 보면 낙태 건수가 25% 이상 늘어난 셈이 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실제 낙태 시술을 엄격히 금지하는 위스콘신, 인디애나, 텍사스 등과 붙어 있는 지역에서 낙태 시술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라 트랙슬러 / 북중부 주 최고의료책임자]
"우리는 우리 주 바깥에서 여기로 오는 환자들이 거의 100% 증가하는 것을 봤습니다."
특히 지난해 시행된 낙태 10건 중 6건은 경구용 낙태약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돼, 먹는 낙태약 보급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로 대 웨이드' 판례 복구를 약속하며 낙태 문제를 대선 쟁점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여러분은 '생식의 자유'를 지지하는 민주당 의회를 만들어 줬습니다. 약속합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법률로서 복구할 것을 약속합니다."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에 반대한다는 기조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공약은 내놓지 않고 있어 이번 대선에 낙태 문제가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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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임경아
미 '낙태권 폐지'의 역설‥대선 쟁점되나?
미 '낙태권 폐지'의 역설‥대선 쟁점되나?
입력
2024-03-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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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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