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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금리 인상하면 외부 충격‥일본 경제, 이번에는?

[뉴스 속 경제] 금리 인상하면 외부 충격‥일본 경제, 이번에는?
입력 2024-03-22 07:40 | 수정 2024-03-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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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지, 일본경제는 전환점을 맞았는지 이성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일본 금리가 낮다고 낮다고 이야기는 계속 들었는데, 17년 동안 안 올렸군요.

    ◀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0.1%였던 기준 금리를 0% 위로 지금 끌어올렸습니다.

    일본이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던 마이너스 금리를 드디어 폐지를 한 건데요.

    일본 중앙은행은 주식시장에서 ETF를 사들이던 부양 정책도 그만두면서 경기 살리기를 위한 비상 수단을 거의 모두 중단한 셈이 됐습니다.

    통화 정책의 큰 방향을 튼 이번 결정의 계기로는 일본에서는 33년 만에 가장 높은 5%대 임금 상승률이 발표된 것을 들고 있습니다.

    2, 30년 동안 0%대에 가깝던 물가 상승률 이미 3%를 넘었고요.

    이제 적절한 임금 인상까지 이루어지면서 경제 선순환 고리의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이렇게 중앙은행이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역사적 결정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시장의 반응은 조금 미지근했다면서요?

    ◀ 기자 ▶

    금리 인상을 하면 이론적으로는 엔화가 강세를 보여야 했는데요.

    지난 며칠 시장을 보면 좀 방향이 그렇게 움직이지를 않았고요.

    하락을 예상했던 주가도 오히려 올랐습니다.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금리 인상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없었다.

    이렇게 시장은 좀 해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일본 은행의 조심스러운 자세도 좀 중요한 이유로 지목이 됩니다.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리는 것에는 신중하겠다 하는 그런 입장을 일단 밝혔고요.

    일본 국채를 지금 사고 있는데, 이런 완화정책은 당분간 지속할 뜻을 함께 밝혔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신중한, 아직 완벽한 전환은 아닌거 군요.

    ◀ 기자 ▶

    그렇죠.

    ◀ 앵커 ▶

    성장률, 임금 인상률 기대만큼 올랐는데 왜 이렇게 신중한 겁니까?

    ◀ 기자 ▶

    그 밖에도 일본 경제는요.

    지난 3년 동안 기업 이익이 좀 늘어나고요.

    성장률도 작년에 비교적 높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마이너스 금리 같은 비정상적인 금융 환경 덕에 이루어진 좀 지속할 수 없는 성장이라는 평가가 늘 붙어다녔습니다.

    전 세계 주요 경제권이 늦어도 2022년 중반부터는 금리 인상을 시작을 했는데 일본만 2년 가까이 금리 인상 없이 나 홀로 마이너스 금리 완화 정책을 계속해왔거든요.

    만약 금리 인상을 해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또 일본의 내수나 소비 심리가 그대로라면 성장률 금세 뒷걸음 칠 수 있다는 걱정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죠.

    금리 인상은 아니더라도요.

    일본은행과 IMF가 예측하는 올해 성장률 1%를 넘지 않는 아주 지지부진한 수준입니다.

    장기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비정상적인 정책에서는 탈출해야 한다", 이 계기를 찾아야 했던 일본이 최근에 잠깐 호조를 전환해 계기로 삼은 느낌입니다.

    ◀ 앵커 ▶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금리 인상을 여러 번 한다고 해서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인 거네요.

    ◀ 기자 ▶

    그렇죠, 그런 이유 중의 하나가요.

    일본 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하면 경기에 충격을 줄 만한 큰 사건이 일어났던 징크스, 일종의 그런 악운들을 거론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본이 지난 2000년에 미국에서 IT 거품 붕괴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0%이던 금리를 인상했다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나빠지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시 금리를 올리던 2006년 금리 인상기에는 2년이 채 되지 않아서 글로벌금융 위기가 미국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서 금리 인하를 다시 할 수밖에 없었겠죠.

    일본 은행 입장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오비이락 식 충격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이후로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이런 해석이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 기자 ▶

    아직은 아니지만요, 엔화 환율이 움직이면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소비자 그런데 기업 입장은 좀 서로 다를 수가 있습니다.

    지난달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여행자 28%가 우리나라 여행객이라고 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여행객이 많았습니다.

    예상처럼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 여행객들은 지금보다 돈을 더 써야 비슷한 수준으로 일본 여행을 할 수가 있겠죠.

    또 예상처럼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는 기업들에게는 엔화가 비싸져야 가격경쟁에서 유리해집니다.

    배와 자동차를 만드는 업체들 주가가 일본 금리 인상 직전에 상승한 배경이 이거입니다.

    엔화 환율 어느 쪽으로 방향 잡을지 앞으로 유심히 좀 지켜봐야 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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