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 교량 붕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컨테이너선박이 다리 기둥을 들이받아 교량 전체가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8명 중 6명이 실종됐는데요,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수진 특파원! 실종자가 여섯 명으로 확인된 겁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교량 붕괴 현장 바로 앞에 나와 있습니다.
당국이 확인한 실종자는 6명입니다. 조금 전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실종자인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새벽에 다리 위에서 도로의 포트홀을 보수하던 근로자들이었습니다.
총 8명이었는데, 두 명이 구조됐고, 이중 한 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어쩌다 사고가 난 건지 사고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사고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의 달리호로, 스리랑카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볼티모어 항구를 출발한 뒤 새벽 1시 30분쯤 갑자기 동력을 잃고 항로를 벗어났습니다.
당시 8노트, 시속 15킬로미터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선박이 '메이데이', 즉 긴급 조난 신고를 하면서 다리 위의 차량을 대피시키라고 요청했고, 무전을 접수한 경찰이 즉각 차량을 통제했습니다.
신고가 접수되고 2분이 채 되지 않아 다리로 향하는 교통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경찰이 다리 위 작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동하겠다는 무전을 보냈는데, 바로 몇 초 뒤 다리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메릴랜드 주지사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웨스 무어/메릴랜드 주지사]
"조난신고 덕분에 다리로 가는 차량을 말 그대로 멈출 수 있었습니다. 그들(신고한 선박과 대응한 경찰)은 영웅입니다. 여러 목숨을 살렸습니다."
사고 영상을 보면 교량 위에서 차량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도로 보수 작업에 동원된 차량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박 전력장치에 왜 문제가 생긴 건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만, 당국은 테러나 의도된 범죄로 볼 정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볼티모어 항구가 미국 동부 최대 항구 중 하나라고 하던데,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데요.
◀ 기자 ▶
네 볼티모어 항구는 해외 물동량 처리를 기준으로 미국내 17위에 해당하는 대형 항구입니다.
특히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이 미국내 1위인 무역 허브인데요.
무너진 다리가 항로를 가로막으면서 볼티모어 항구는 가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미국내 자동차 공급이나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우려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회견을 하고, 항구가 신속히 재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연방 정부가 다리의 재건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는 것이 저의 뜻입니다. 의회도 제 노력을 지지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고 발생 이제 열여섯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실종자를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심이 15미터 정도로 깊고, 조류가 강해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볼티모어 키브리지 붕괴 사고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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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수진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6명 실종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6명 실종
입력
2024-03-27 07:09
|
수정 2024-03-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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