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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 성인방송 강요' 남편‥일부 혐의 부인

'아내에 성인방송 강요' 남편‥일부 혐의 부인
입력 2024-03-28 07:18 | 수정 2024-03-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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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내를 감금, 협박하고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군인 김 모 씨.

    첫 재판에서 협박과 음란물 유포 혐의는 인정했지만, 감금 혐의는 부인했는데요.

    유족들은 강하게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임 모 씨는 "남편에게 성인물 촬영을 강요받고 감금, 협박을 당해 괴로웠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 모 씨 지인 (2024년 1월3일 뉴스데스크/음성변조)]
    "감금시키고 계속 감시하고 자기 방송하기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다고 하면 방송하라고 하고‥ 뭐 좀 먹으려 하면 '살찐다'고 못 먹게 하고‥"

    수사 끝에 검찰은 지난달 김 씨를 감금과 협박, 음란물 유포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MBC가 확보한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김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아내를 모두 일곱 차례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결혼사진 걸고 네 방서 방송 켠다", "장인어른 만나러 간다"는 등 피해자의 사생활을 가족과 시청자들에게 알릴 것처럼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협박은 아내가 숨지기 나흘 전까지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위치 추적으로 집을 나온 아내를 찾아낸 뒤 집으로 데려와 못 나가게 하는 등 두 차례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측은 음란물 유포와 협박 혐의는 인정하지만 감금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을 방청한 유족들은 공소 사실이 설명되는 동안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임진호/피해자 아버지]
    "2년 동안 집을 가보질 못했어요. 그게 감금이 아니고 뭐예요? 얼굴을 보질 못했어요. 딸의 얼굴을. 막내가 찾아간다고 그래도 못 오게 하고‥"

    김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5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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