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동판 삼청교육대'라고도 불리는 '선감학원'은 광복 이후 경기도로 넘겨졌습니다.
경기도 역시 착취와 인권유린을 방조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피해회복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3살 때, 서울에 누나를 만나러 왔다가 선감학원에 끌려간 천종수 씨는 반세기가 지나도 끔찍한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천종수/선감학원 피해자]
"그 곡괭이자루로 어린아이가 맞아봐요. 엉덩이 터지죠."
조선총독부가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 설치한 선감학원은 광복 이후 경기도로 이관돼 1982년까지 운영됐습니다.
부랑아 갱생을 명분 삼았지만, 굶주림과 폭력, 강제노동이 일상이었습니다.
원생 4,689명 중 824명이 탈출 시도를 했지만, 섬 주변 물살과 깊은 수심으로 상당수 익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감학원 인근에선 아이들이 묻힌 묘지 44개가 발견됐습니다.
가장 작은 분묘의 길이는 85센티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암매장 한 겁니다.
숨진 아이들의 묫자리를 판건 살아남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 선감 학원은 부랑아 보호와 직업훈련이라는 설립 목적과 달리 선감도 내에 있는 경기도 소유 재산을 관리를 위해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선 도지사 시절, 국가와 경기도가 대규모 아동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는 겁니다.
[김진희/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
"복지가 아니라 그냥 감금. (선감도를) 길도 내야 되고 나무도 심어야 되고‥직업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한테 일을 시킨 거죠."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 신청인 63명뿐 아니라, 수용 아동 전원을 인권침해의 피해자로 인정하고, 정부와 경기도에 공식사과와 피해회복 조치 마련을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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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문현
"친구 시신 묻었다"‥'아동착취' 피해보상 권고
"친구 시신 묻었다"‥'아동착취' 피해보상 권고
입력
2024-03-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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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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