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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에 이어 '유채꽃'마저‥축제 줄줄이 취소

벚꽃에 이어 '유채꽃'마저‥축제 줄줄이 취소
입력 2024-03-28 07:33 | 수정 2024-03-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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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벚꽃이 제때 피지 않아 벚꽃 없이 벚꽃축제가 열리거나 축제가 연기되는 일이 많았죠.

    유채꽃도 비슷한 사정입니다.

    최대 규모의 유채꽃밭이 있는 전남 영암 등 각 지역 유채꽃축제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월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조성된 유채꽃밭.

    여의도 면적인 3.3km²로, 국내 최대 규모인 유채꽃 축제를 보기 위해 지난해 3만 명 넘는 관광객들이 영암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노란 물결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꽃봉오리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해야 하지만 온통 초록 풀만 무성합니다.

    지난가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씨를 뿌리고 기른 유채밭이지만 유채들이 이렇게 작고 연약하게 자라거나 아예 죽어 곳곳이 듬성듬성 비었습니다."

    유채꽃의 60~70%가 생육이 부진하거나 고사한 상태.

    [오정례/유채 재배 농민]
    "여기 유채꽃이 어디 있어요. 다 죽었는가, 어디로 가버렸는가‥없어, 없어. 종자가‥종자가 없어 맨 풀이고‥"

    4월 중순 열 예정이었던 올해 영암 월출산 유채꽃 축제는 끝내 취소됐습니다.

    지난해 말 이상기온으로 일교차가 크게 나면서 동해를 입은 탓으로 분석됩니다.

    [길찬샘/국립공주대학교 원예학과 교수]
    " 온도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거든요. 유채가. (벚꽃도) 3월 초쯤인가 그때 온도가 높았다가 지금 이번 주는 또 갑자기 추워지고 이런 상황이 발생을 하니까 꽃눈이 멎는 거죠."

    비슷한 시기 개최되는 부산의 낙동강 유채꽃 축제도 일찌감치 취소됐고 충북 옥천에서 열리는 유채꽃 축제는 일주일 연기됐지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부 지자체는 꽃 개화시기가 늦어지자 축제 이름에서 '꽃' 명칭을 빼고 다른 볼거리를 내세우며,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엄인경/목포시 관광과 축제팀장]
    "'유달산 봄꽃 축제'에서 '꽃'을 빼고 '유달산 봄 축제'로 갔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더 보강을 하고‥"

    봄철을 대표하던 꽃들이 이상기후로 개화에 차질을 빚으면서 축제를 기다려온 지자체와 상인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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