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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지 못했다"는 아픔‥'피해자' 인정은 못 받아

"살리지 못했다"는 아픔‥'피해자' 인정은 못 받아
입력 2024-04-15 06:46 | 수정 2024-04-1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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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희생자 수습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들은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지만, 피해자의 범위에 포함되지 못해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상우/세월호 민간잠수사]
    "안녕하세요. 저는 4·16 민간잠수사회 잠수사 김상우입니다."

    참사 당시 시신 수습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 20여 명 중 한 사람입니다.

    이미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밤에 잠드는 게 어렵습니다.

    분노와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김상우/세월호 민간잠수사]
    "그 물속에서 우리가 그 희생자를 찾았던 그 순간들을 많이 잊으려고 노력을 했어요. 근데 잊히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잊을 수도 없고."

    수년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지병과 생활고를 겪던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가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고 김관홍/세월호 민간잠수사(생전 인터뷰)]
    "살릴 수 있던 아이들을 살렸으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있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 제대로 구할 수만 있었으면…"

    하지만 이들 민간잠수사는 '참사 피해자'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당시 자원 봉사자로 현장에 투입됐고, 그전부터 잠수사 치료 지원 법안이 이미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게 그 이윱니다.

    그래서 현재 잠수사들이 치료 지원을 받으려면 매번 참사와의 관련성을 의사에게 인증받아야 합니다.

    [김상우/세월호 민간잠수사]
    "지금 내가 병원을 다니면 그 의사가 내가 세월호 때 갔던 잠수사인지 어떻게 압니까? 저희가 구걸하듯이 막 써달라고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게 좀 저희가 그럴 때마다 막 속상하죠."

    그래서 치료를 포기한 잠수사도 있습니다.

    [공우영/세월호 민간잠수사]
    "구조를 제대로 했으면 많이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 트라우마 때문에 병원에 지금 다니다가 지금 안 다니고 있어요."

    그나마 세월호 피해자로 포함된 참사 유족과 생존자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지원도 종료됩니다.

    지난해 이들의 지원 기한을 폐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해당 법안은 21대 국회 임기 내 통과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심민영/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
    "사실 10년이라고 이건 굉장히 인위적으로 저희가 못 박은 숫자인 거죠. 재난 후에 놓인 상황들이나 회복의 정도나 굉장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지원 기준을 정하는 것은 별로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많이 지원했다", "국가가 영구 지원할 만큼 국가 책임이 명확하지 않다"는 반론도 여전해, 지원이 지속될 지 여부는 22대 새 국회에서 논의를 지켜봐야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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