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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년화가의 '남북통합' 전시

탈북 청년화가의 '남북통합' 전시
입력 2024-04-15 07:40 | 수정 2024-04-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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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한 탈북 화가의 추상화 전시가 특별한 장소에서 시작됐습니다.

    서른 살 청년, 이제 남북에서 산 세월이 같아졌다는데요.

    그림으로 그려낸 탈북화가의 이야기 만나보시죠.

    이상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년 전 설립된 남북통합문화센터에 최근 큼지막한 현수막 하나가 내걸렸습니다.

    한 탈북화가가 '저 너머의 형태'를 표현해봤다는 전시회.

    [박근희/남북통합문화센터 연구원]
    "탈북민이긴 하지만 서울, 남한에서도 1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런 작가의 다양한 삶의 챕터(장)가 관람객들에게 좀 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15살 때 고향인 함경북도에서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고, 어느새 남한에 정착한 지도 15년이 된 서른 살 청년, 안충국 화가.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릴 적 미장을 함께 할 때 사용했던 시멘트는 작품의 주된 재료가 됐고요,

    고향에서 조명 역할을 하며 밤길을 안내해줬던 유난히 둥글고 밝았던 달은 화가의 근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안충국/ 탈북 화가]
    "달을 보고 싶어서 '어, 달구경 해야지'가 아니라 이 달이 있어서 저는 앞을 볼 수 있는, 그게 저한테는 굉장히 컸기 때문에…"

    두만강 건너 중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보았던 화려한 네온사인의 첫 경험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신선한 충격이었고요.

    남한에 살면서 느껴왔던 가치와 정체성의 혼란.

    나는 누구이고 또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들이 화가의 서명과 함께 작품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안충국/탈북 화가]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그러한 현실적인 질문을 좀 더 던지고 작업적으로도 내가 지금 어떠한 걸 어떻게 그려야 되는지, 앞으로는 또 어떻게 그려야 될지 그런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결국 험난했던 자신의 삶처럼 누구에게나 출구는 있고, 그 너머엔 희망이 있다는 걸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MBC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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