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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그림자 전쟁' 끝난 중동‥엔비디아 주가도 직격?

[뉴스 속 경제] '그림자 전쟁' 끝난 중동‥엔비디아 주가도 직격?
입력 2024-04-22 07:42 | 수정 2024-04-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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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주에는 금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에 찾아온 <뉴스 속 경제> 시간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공습으로 중동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성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금융 시장이 이 중동지역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죠.

    이스라엘군이 이란 이스파한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한 게 지난 금요일 오전에 긴급 타전이 됐었잖아요.

    거래소 주가가 한때 전날보다 3% 넘게 빠질 만큼 충격을 받았다가 1.6% 하락한 채 장을 마감을 했습니다.

    2,700에 가까웠던 일주일 전 종가와 비교하면 3% 넘게 떨어진 것이죠.

    이날 밤에 열린 미국 증시에서도 빅테크·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인공지능 반도체 열풍의 주역 엔비디아 주가는 10% 떨어져서요.

    '시가 총액 300억 조 원이 하루 사이에 사라졌다' 이럴 정도였습니다.

    ◀ 앵커 ▶

    반도체나 빅테크 하면 뭔가 직접적으로 중동과 관련이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왜 이렇게 떨어진 건가요?

    ◀ 기자 ▶

    '중동 불안 탓에 실낱같이 남아있던 금리 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런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면서 금리 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같은 고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주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원래 금리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요.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분야의 주식 주가 하락은 '최근에 가장 많이 오른 분야라는 이유로 수익을 실현했던 투자자가 많았다' 이런 분석이 우세합니다.

    걱정은 최근 예상보다 강한 주가의 상승 배경이 무엇이었느냐 금리 인하 기대감이었다는 점에서 지금같이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 앵커 ▶

    뭔가 중동 상황이 불안한 건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뭔가 다른 점이 있습니까?

    ◀ 기자 ▶

    중동은 원유라는 자원 때문에 '지리정치학', 즉 '지정학'의 주요 무대가 됐었고요.

    긴장과 충돌이 반복되던 현실이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변하지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최근에 상황은 갈등의 공식이 바뀔 것이라는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이스라엘의 재반격 모두 강도나 양상을 보면 두 나라가 어떻게든 확전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약속대련'을 하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였거든요.

    하지만 그림자 전쟁이라고 불렸던 이 소규모 무장세력을 지원하거나 테러 같은 비공식 도발을 지속하면서도 정규군이 상대를 직접 공격하는 것만은 피해왔던 이런 그동안 갈등 수위를 완전히 넘어선 것입니다.

    직접 공격을 하다 보면 오폭, 지휘부의 오판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요.

    그 결과는 훨씬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란 공습 직후에 미국 의회가 한동안 미루던 이스라엘 또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함께 통과시킨 것도 이 지역 긴장이 바로 수그러들 수 없는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전망을 뒷받침했습니다.

    ◀ 앵커 ▶

    우리 경제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외부의 큰 이슈가 좀 부담이 되겠죠?

    ◀ 기자 ▶

    그렇죠.

    물가, 금리 인하 시기 같은 것들이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고요.

    유가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요.

    금리 인상 시기를 뒤로 미루게 해서, 부동산 PF 사태 같은 현안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부수적 효과도 부담입니다.

    미국 금리 인하가 여러 차례 미루어지면서 지금 각국 중앙은행들은 오히려 그 나라 경제 내부 상황을 우선 살펴야 하는 압박 아닌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이미 유럽 중앙은행은 다른 충격만 없다면 미국 금리와 무관하게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을 시사한 바가 있고요.

    한국은행도 물가 상승률에 지금보다 더 주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국제유가의 예기치 못한 상승은 중동이 가지는 중요성, 예민함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금융 시장에 변수가 참 많네요.

    계속 지켜봐야겠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 있죠.

    중동 정세, 미국 통화 정책처럼 '갈지 자'로 움직이는 외부 요인에 어느 하나도 소홀해할 수 없는 이런 갑갑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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