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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치 먼저 냈는데"‥놀이학교 원장 돌연 잠적

"1년 치 먼저 냈는데"‥놀이학교 원장 돌연 잠적
입력 2024-04-23 06:49 | 수정 2024-04-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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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교육비 등 시설 이용료, 몇 개월치 미리 결제하면 할인율이 커지면서 저렴해지죠.

    유아 교육시설인 이른바 놀이학교도 선납 권유가 이루어진다는데, 경기도 파주의 한 놀이학교의 대표가 폐원 3일 전까지 원비를 받다가 돌연 달아났습니다.

    피해금액만 수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저녁, 아이가 다니는 놀이학교 원장으로부터 장문의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내일부터 아이들이 등원을 못하게 됐다", "빚 때문에 더는 운영이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세 원아 학부모 (음성변조)]
    "설명이라도 해줘라, 그럼 내가 이해해줄 거 아니에요, 그랬더니 있는 돈은 다 학원에 썼대요. 집 찾아갔는데, 처음 집에 불 켜져 있었고 갑자기 불을 끄세요. 그 후에 차도 없고…"

    폐원 통보 후 원장은 환불없이 잠적했습니다.

    이 놀이학교 기본 원비는 85만 원에, 물품비, 경비, 교재비 등을 합치면 한 달 원비가 100만 원이 넘습니다.

    특히 큰 금액을 선납할수록 많이 할인해줘서 적지 않은 부모들이 1천만 원에 육박하는 1년치 원비를 미리 냈습니다.

    특히 작년엔 2024년 원비 선납 권유가 유독 일찍 시작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말입니다.

    [7세 원아 학부모 (음성변조)]
    "(2023년) 10월에 선납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다른 어머니 같은 경우는 8월에도 전화를 받았다고…"

    새내기 학부모에겐 추가 수업 등록을 유도하며 폐원 3일 전까지 원비를 받았습니다.

    [4세 원아 학부모 (음성변조)]
    "폐원하기 3일 전에 추가 수업도 등록했거든요. '잘 오셨다, 추가 수업 어디 가서 배우는 것보다 여기서 있는 게 낫다…'"

    학부모 30여 명뿐 아니라 교사, 거래처까지 약 6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는데 금액은 수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취재진은 여러 차례 원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8건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기 파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원장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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