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등록 외국인을 상대로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금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는데,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초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낮의 한 골목가.
외국인 남성이 무언가에 쫓기듯 급하게 뛰어갑니다.
지쳐 쓰러진 남성은 곧바로 일어나 달아나 보지만, 승용차에 내린 남성들에게 결국 붙잡히고야 맙니다.
10여 일 전 근처 동네에서도 비슷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상의까지 벗겨진 채 달아나던 외국인 남성이 건장한 남성 3명에게 붙잡히고야 맙니다.
이 남성들은 이곳에서 태국 국적 20대 불법체류자를 체포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체포 권한이 전혀 없는 일반 시민이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음성의 주택가와 시장 등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미등록 외국인과 이주민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당했습니다.
외국인등록증을 요구한 뒤 거부하거나 미등록 외국인으로 확인되면 무작정 때리고 감금까지 했습니다.
가짜 탐정 신분증은 물론 가스총을 들이밀며 협박했습니다.
[인근 상인 (음성변조)]
"출입국사무소에서 나온 것처럼 나왔다고 해서 잡아갔다고…"
경찰에 확인된 피해자만 12명, 현금은 물론 금팔찌와 반지 등 피해 금액만 1,700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범죄에 가담한 30대와 20대 남성 등 세 명을 공동감금과 공갈,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고, 다른 20대 남성 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천현길/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은 검거되면 강제 추방이 되기 때문에 자기들이 범죄 피해를 당해도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하여…"
경찰은 추가 범죄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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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초원
가짜 신분증에 가스총까지‥미등록 외국인 갈취
가짜 신분증에 가스총까지‥미등록 외국인 갈취
입력
2024-04-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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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4-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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