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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떨어진다는데"‥디지털 교과서 괜찮나

"문해력 떨어진다는데"‥디지털 교과서 괜찮나
입력 2024-04-25 07:37 | 수정 2024-04-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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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각종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 이제 내년부터는 학교에서도 AI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달라질 교실 모습에 기대가 나왔지만 걱정도 있습니다.

    실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문해력'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생 4명이 모인 학원 교실, 긴 가로줄을 따라 왔다갔다, 눈을 좌우로 움직여봅니다.

    책 읽기 전에 하는 집중력 훈련입니다.

    손끝으로 화면을 전환하는 태블릿과 느낌이 다릅니다.

    [장은령/초등학교 3학년]
    "종이는 손으로 이렇게 넘기는데 태블릿은 터치해서… 손으로 하는 게 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저학년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가르치는, 이른바 '문해력' 학원은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박진선/문해력 학원 원장]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못 푸는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못 푸는 것 때문에…우리 아이들이 문해력이랑 독해력의 문제가 시급하구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은 지난 2006년 이후 점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OECD는 특히 "수업 중에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AI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즉각 파악하는 것도, 깊이 있는 공부와 거리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주용/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면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두 번에 나눠 배울 걸 한번에 몰아서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더 떨어지죠. 빠른 학습을 돕는 대신 빨리 망각하게 만들어요."

    핀란드의 경우 초·중학교 교실에서 종이책과 연필을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고, 스웨덴은 유치원에서의 디지털 기기 사용 방침을 전면 백지화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추세를 거스를 순 없지만, 문해력과 학업 성취도에 미칠 영향은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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