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쇼핑몰 후기 아르바이트를 빙자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피해자들이 몇 시간 만에 천만 원이 넘는 돈을 빼앗겼는데, 수법이 교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물건 사고 쇼핑몰 후기를 쓰면 물건값에 후한 수수료를 주겠다는 말에 속아 주부 백 모 씨도 지난 1월 이른바 '리뷰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닷새 만에 더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쇼핑몰 후기' 사기범]
"(리뷰) 정말 센스 있게 잘해주셨더라고요. 팀 단위로 다섯 분 여섯 분 정도 회원님들 구성해서 상품 공고랑 리뷰 후기 같이 작성하시는데."
팀에 들어오란 제안에 응하자 동료 5명이 있는 텔레그램 방에 초대됐습니다.
팀 단위로 후기를 쓰면 수수료를 더 준다는 이른바 '팀미션'인데 상품이 정해지자 경쟁하듯 입금 답글이 올라왔습니다.
돈은 언제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팀 전체가 열 번을 하면 한꺼번에 준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이를 믿고 백 씨가 이틀 동안 입금한 돈은 600만 원이 넘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10회차 전에 그만두면 팀 전체가 수수료를 못 받는 말에 빠질 수도 없었습니다.
[백 모 씨(가명·음성변조)/'리뷰 사기' 피해자]
"제가 중도에 나가면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저 때문에 돈을 못 받는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그 돈을 물어내라고 하더라고요."
돈이 떨어졌다고 하면 이번 한 번은 대신 내주겠다고 선심을 쓰는가 하면 은행 대출까지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빠지겠다고 하면 관리자의 압박이나 팀원들의 회유가 쇄도했습니다.
[김 모 씨(가명·음성변조)/'리뷰 사기' 피해자]
"(다른 팀원이) '남편이 알면 저 이혼당해요' 뭐 이런 얘기하고 어떤 사람은 '진짜 당신이 내 수익 책임질 거냐' 막 노발대발하고."
죄책감을 유발해 묶어놓고 대출알선 등으로 뽑을 대로 뽑아낸 뒤에 갑자기 텔레그램 방을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입니다.
이런 팀미션 리뷰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도 지방청별 대응팀까지 꾸렸지만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의 협조를 받기가 쉽지 않아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조건희
'팀 구매' 유도하더니‥"눈 깜짝할 새 수천만 원 뜯겨"
'팀 구매' 유도하더니‥"눈 깜짝할 새 수천만 원 뜯겨"
입력
2024-04-30 07:18
|
수정 2024-04-30 07:1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