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소주하면 초록색 유리병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최근엔 페트병 소주가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과 거리가 먼 흐름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 매대에 소주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유리병이 아닌 페트 제품들입니다.
소주는 병이라는 말도 옛말입니다.
제 왼쪽으로, 또 이쪽으로도 페트 소주가 한가득 쌓여 있는데요.
기업들은 용량은 더 커졌고 휴대하기는 더 편해졌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구매하는 발길도 이어집니다.
[소비자]
"이게(페트 소주) 좀 가볍고 나중에 쓰레기 치우기도 좋고 종이(라벨)는 또 따로 떼서 분리해 버리거든."
국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3년 전 전체 소주 매출의 1/3 였던 페트 소주 비율이 올 1분기엔 절반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편의점에선 아예 페트 소주 매출이 병 소주를 추월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이나 다회용기를 늘리려는 추세와는 거꾸로인 셈입니다.
재활용 정책도 미진해 유럽은 내년부터 음료 페트병 소재 25%를 재생 원료로 할 것을 의무화하지만 한국은 재생원료 3% 사용 규제가 전부입니다.
현재 국제 사회는 구속력있는 플라스틱 오염종식 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간협상위원회를 열고 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종료된 4차 회의.
170여 개국 3천여 명이 참석해 일주일간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습니다.
[김나라/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플라스틱) 생산을 얼마나 감축할 것인지 이런 것도 전혀 논의 시작이 아직 되지 않고 그냥 조문들을 조금 더 다듬었다는 정도로 끝난 상태라고‥"
이때문에 협약 체결 전 마지막 회의인 오는 11월 부산의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에서 성과를 낼 지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잉거 앤더슨/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
"플라스틱 오염을 막으려면 '처음(생산)'에서 시작하고 '끝(폐기)'에서 끝내야 합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플라스틱 협상의 개최국이 된 만큼 우리나라도 보다 적극적인 감축 정책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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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양소연
소주도 페트병이 대세?‥플라스틱 감축은 언제
소주도 페트병이 대세?‥플라스틱 감축은 언제
입력
2024-05-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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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5-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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