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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경영권 분쟁에 배임·표절 주장까지‥뉴진스 어디로?

[뉴스 속 경제] 경영권 분쟁에 배임·표절 주장까지‥뉴진스 어디로?
입력 2024-05-03 07:41 | 수정 2024-05-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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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성 아이돌 뉴진스의 기획사 어도어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 사태, 하이브가 자회사인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불거진 지 열흘 째 입니다.

    이번 사태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발전에서 가지는 의미 또 영향을 이성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양쪽에서 매일 입장이 나오고 하다 보니까 파악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저희는 경제시간이기 때문에 그 위주로 분석을 하겠습니다.

    원인은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분위기가 처음보다는 잠잠해진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해결된 것은 아니죠?

    ◀ 기자 ▶

    관심을 모았던 뉴진스 새 앨범 발매는 예정대로 진행이 되고 있고요.

    처음 공개한 수록곡 <버블검> 뮤직비디오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2천만 뷰를 얻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뉴진스의 제작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관련해서는 대주주 하이브가 요청했던 주주총회 개최를 거부해오던 어도어가 법원에 가서 결국 "5월 안에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분수령이 될 주총입니다.

    하이브의 고소에 따른 배임 혐의 수사는 이와 별개로 진행이 될 거고요.

    종합하자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하이브의 감사·고소 또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공개 반발로 이어졌던 치열한 공방만 수면 아래로 내려간 셈입니다.

    ◀ 앵커 ▶

    쟁점이 좀 많은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하이브가 수사를 의뢰한 사안은 어떠한 건가요?

    ◀ 기자 ▶

    가장 중요한 건데요.

    배임은 경영진이 불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범죄를 가리키는 말이지 않습니까?

    이번 경우에는, 민 대표가 그룹 <뉴진스>를 다른 기획사로 빼돌리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것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입니다.

    민 대표가 뉴진스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청했었다는 사실이 하이브의 심증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장· 특허· 제조 비법이 중요한 제조업과 달리, '연예인과 계약'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요 자산이고, 경영진이 함부로 해지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관심은 지금까지 드러난 민 대표의 행동을 과연 범죄로 볼 수 있느냐?에 있을 것 같습니다.

    민 대표가 외부의 조언을 들었을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이유도 실행하지 않은 것을 범죄로 볼 수 없다는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뉴진스 계약해지 관련해서는 '경영권과는 상관이 없다,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해서다'라는 민 대표 측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보상 문제가 갈등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제작을 담당했던 민희진 대표가 받게 될 보상이 1천억 원 정도였는데, 이보다 2배가 넘는 보상을 새로 요구를 하면서 계약 변경을 요청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하이브는 '당연히 충분한 보상을 해줬다, 나머지 요구까지 받아주면 멀티 레이블 체제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에 민 대표는 ''뉴진스' 성공에 그만한 기여를 했기 때문에 받을 만한 보상이다'라는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번 사태가 하이브에 좀 충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K-Pop 산업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마침 어제 하이브가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를 했는데요.

    매출 3천6백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 작년보다 크게 떨어진 숫자를 냈습니다.

    시장에서는 BTS 멤버들이 지난 연말로 모두 군에 입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그보다는 오히려 이번 사태의 후폭풍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BTS의 제작사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색깔이 비슷하면서 다른 11개의 제작사· 창작자를 가진 '멀티 레이블' 체제를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비상장사인 11개 기획사 레이블은 각각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으면서, 지주 회사 하이브에게는 소수의 그룹·창작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높여주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주식시장에 상장된 하이브는 덕분에 시장에서 더 큰 가치를 인정받고, 기획 단계에 큰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뉴진스의 경우에도 음악적 성과에 더해서, 하이브의 투자·플랫폼을 활용한 것이 큰 역할을 했던 거고요.

    민 대표가 1천억 원을 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던 것도 이런 체제, 또 하이브에 고용된 직원이 아니라 동업자라는 지위 덕분에 가능했던 거라고 볼 수 있죠.

    그렇게 보면, K-Pop 산업 고도화에 기여 해 온 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 하이브도 인정을 하고 있는데, 뚜렷한 해결 방안까지는 제시하지 못해서 좀 난감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민 대표 쪽에서는 다른 걸 그룹이 뉴진스를 베꼈다는 이런 주장을 했었거든요?

    이것도 갈등의 원인이 된 것 같아요.

    어떤 근거입니까?

    ◀ 기자 ▶

    '아일릿'이라는 그룹인데, 데뷔곡을 발표 한 달 만에 빌보드 차트 순위에까지 올려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그룹이거든요.

    하이브 산하에 있는 다른 제작사인 빌리 프랩이 만든 그룹인데요.

    이들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게 민 대표 쪽 불만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표절 시비의 대상이 가사나 곡이 아니라, 안무, 뮤직비디오, 그룹의 컨셉이라는 점이 좀 특이하고요.

    그래서 앞으로 입증하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영진에 대한 배임 고소 또 보상 문제 모두 다 전례 없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멀티 레이블 체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K-Pop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 해결 과정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갈등, 원인보다는 경제적인 쪽으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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