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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같은 이팝나무‥이젠 서울까지 '북상'

'쌀밥' 같은 이팝나무‥이젠 서울까지 '북상'
입력 2024-05-07 07:37 | 수정 2024-05-0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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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름이 시작할 무렵 하얀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

    그간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나무로 여겨졌는데 기후변화로 서울에서도 가로수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됐습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백팀, 이긴다."

    운동회 응원소리 너머, 학교 정문 앞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서 있습니다.

    학교는 100년이 넘었고, 나무의 나이는 300살로 추정됩니다.

    천연기념물 214호, 전북 진안군 평지리 이팝나무들입니다.

    [양시진/전북 진안군 평지리·마령초 36회 졸업생]
    "거기는 이팝나무가 쭉 있어서 진짜 예뻤었죠."

    이팝나무 천연기념물은 모두 남부지방에 있습니다.

    진안은 이팝나무가 살 수 있는 서해안 내륙 북쪽 끝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개회를 선언합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는 10년 전부터 이팝나무꽃이 필 무렵 축제가 열립니다.

    어느덧 축제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이팝나무는 이제 서울에서도 흔한 나무가 됐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서울 시내에는 이팝나무 가로수가 한 그루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가로수가 됐습니다.

    하얀꽃이 오래가고, 병해충에도 강해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팝나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건 아닙니다.

    서울에서 이팝나무 가로수가 처음 등장한 청계천.

    심은 지 20년이 지났지만 비슷한 시기에 심어진 옆의 회화나무에 비하면 크기가 작습니다.

    [홍태식/한국정원협회 부회장]
    "이팝나무는 물을 좋아합니다. 적당한 물이 있어야 되는데 보시다시피 지금 물이 들어갈 수 있는 처리가 하나도 안 돼 있죠."

    기후변화로 더욱 뜨거워지고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에도 시달리는 도심.

    가로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상경한 이팝나무가 도심 속 가로수로 계속 사랑받으려면, 나무 특성을 고려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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