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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참금에 멍드는 중국‥'반환' 생중계도

결혼 지참금에 멍드는 중국‥'반환' 생중계도
입력 2024-05-13 06:49 | 수정 2024-05-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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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측에 돈을 주는 '차이리'라는 풍습이 있는데, 금액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이혼 후 반환 문제를 놓고 법적 다툼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사기 결혼으로 억대의 차이리를 챙긴 20대 여성에 대해서 법원이 강제 집행에 나섰는데, 차이리의 심각성을 알리겠다며 직접 생중계까지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가정집에서 라이브 방송 중인 한 여성.

    마이크에는 후난성 고등법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법원 직원들은 압류할 물건이 있는지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돌아다닙니다.

    반환 판결에도 전남편에게 받은 지참금, '차이리'를 돌려주지 않자 강제 집행을 실시한 것인데, 차이리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겠다며 법원이 직접 생중계에 나섰습니다.

    [후난성 고등법원 직원]
    "팔로우 하세요. 오늘 집중적으로 해결할 사건은 차이리를 돌려주는 사건입니다."

    강제 집행을 당한 여성은 결혼하면서 차이리로 우리 돈 현금 4천만 원과, 명품 가방을 비롯한 6천만 원 상당의 예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0대 때 낳은 자식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 곧바로 이혼했습니다.

    전 남편은 차이리를 돌려달라고 했지만, 여성은 다 쓰고 6백만 원밖에 없다며 반환을 거부했습니다.

    [후난성 고등법원 직원]
    "그녀는 받은 물품들을 저당잡혔거나 이미 팔았다고 합니다. 만약 허위 진술을 했다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받을 것입니다."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인 '차이리'는 보통은 우리 돈 2-3천만 원 정도지만, 억대의 돈이 오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저장성에서는 차이리로 현금 19억 원에 명품 시계와 보석, 금괴를 주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미성년자 딸을 강제로 결혼시키거나 사기 결혼을 하는 등 차이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샤오쿠/16살, 지난해 2월 ]
    "부모님이 절 그 사람들에게 팔았어요."

    법적 분쟁이 증가하자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지난 2월 구체적인 반환 규정까지 만들어 차이리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도 차이리가 결혼을 막고 있다며 고액 차이리 단속을 실시 중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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