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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 '우유 먹으면 아픈' 희귀병‥'국산 특수분유' 중국 공급

[비즈&트렌드] '우유 먹으면 아픈' 희귀병‥'국산 특수분유' 중국 공급
입력 2024-05-13 06:54 | 수정 2024-05-1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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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매주 월요일 경제 소식 전해드리는 비즈앤트렌드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희귀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특수분유 25년째 무상 공급해온 국내 기업이 있는데요.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이 특수 분유를 공급받아 중국인 환아들에게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국인 류잉나 씨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대사이상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단백질을 먹으면 뇌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는 겁니다.

    식이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으면 운동발달 장애, 성장 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모유나 일반 분유를 먹기 힘들다 보니 류잉나 씨에겐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가 꼭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선 생산되지 않다 보니 5년 넘게 해외에서 고가의 특수분유를 사 먹여야 했습니다.

    그러다 이웃국가인 한국에서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고 이를 희귀병 환아에게 20살까지 정부가 무상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올 초부터 한국산 특수분유를 수입해 먹이면서 품질을 확인한 류잉나 씨는 지난 3월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산하 사회공헌기부단체에 사연을 보내 한국 특수분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이에 알리 측과 매일우유 측은 곧바로 협의에 들어갔고 지난 8일, 마침내 두 회사는 한국산 특수분유를 중국에 공급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류잉나/중국 환아 어머니]
    "이번 협약식을 통해 모두가 간편한 방법 및 저렴한 가격에 해당 제품(특수분유)을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는 약 3백여 명.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지난 25년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제품이었습니다.

    [정지아/매일유업 아시아모유연구소 소장]
    "저희가 1년에 두 번 정도 공장의 모든 생산을 멈추고 이 분유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만일 분유 생산이 늘어나게 되면 분유 가동률에 도움이 되어서 더 연구하고 공급하는 데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국내 희귀병 환아 뿐만 아니라 중국 환아에게도 제품을 공급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특수분유 공급을 통해 중국에서 기존 판매됐던 일반분유에 대한 신뢰와 기업 이미지도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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