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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인사 낼 줄 몰랐다"‥'패싱'당한 검찰총장

"월요일 인사 낼 줄 몰랐다"‥'패싱'당한 검찰총장
입력 2024-05-15 06:29 | 수정 2024-05-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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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검찰의 대규모 인사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참모들에게 인사가 월요일에 발표될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앵커 ▶

    하지만 박성재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과 인사 협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필요한 절차를 다 진행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원석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참모들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찬에 참석한 대검 부장 8명 가운데 6명은 이번 인사로 대검을 떠나게 됐습니다.

    6명 모두, 부임 8개월만입니다.

    이 총장 수족이 다 잘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총장은 이 자리에서 부장들에게 "월요일에 인사가 날지 몰랐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 오찬 참석자는 "인사 시기에 대해 의견이 안 맞았다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이 총장이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말씀하셨다"며 "조율이 된 거였으면 오늘 아침 그런 표정이 나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검사장 이상급 39명이 교체되던 월요일.

    이 총장은 직원들 격려차 강원도 영월과 원주지청을 돌던 중이었습니다.

    인사 발표가 나자 이 총장은 이틀째 지방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상경했습니다.

    대검 부장들에게 인사 소식을 알린 사람도 이 총장이 아닌 신자용 대검 차장이었습니다.

    오전 9시쯤 신자용 차장이 부장들을 긴급 소집해 인사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규모와 시점 등도 예상 못 하신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인사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 장관은 퇴근길에 '이 총장과 인사를 협의했냐'는 질문에 "필요한 절차를 다 진행했다"고 답했습니다.

    토요일에 인사안을 두고 박 장관과 이 총장이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 전직 검사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이 인사안을 들고 와서 총장에게 보고하고 실무진들이 왔다갔다해야 협의"라며 "이것은 그냥 통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인사는 전광석화처럼 이뤄졌습니다.

    권순정 검찰국장 등 법무부 간부들이 주말에 고검장과 검사장들에게 일제히 전화를 걸어 그동안 고생했다며 사실상 '나가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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