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제형사재판소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최고 지도부에게 체포영장을 동시에 청구했습니다.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인데, 양측과 미국까지 즉각 반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체포 영장을 청구한 이스라엘 측 인사는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국방장관입니다.
고의적 및 전범 살인, 의도적인 민간인 공격 지시, 굶주림을 전쟁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생존 필수품을 체계적으로 박탈한 혐의입니다.
[카림 칸/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
"전쟁의 수단으로 민간인을 굶겨 죽게 하거나 고의로 큰 고통을 가하거나 신체나 건강에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행위입니다."
반대로 하마스 측에는 작년 10월 7일 기습 공격이 불러온 민간인 피해와 인질 포획은 물론 인질 고문과 강간 등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적용해 야히야 신와르 등 최고 지도부 3명의 체포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양측 모두 "우리는 피해자"라면서 즉각 반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전체를 겨냥한 터무니 없는 결정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헤이그 검사님, 감히 하마스의 괴물들을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인 이스라엘군과 비교할 수 있는 겁니까?"
하마스 측도 "하마스 지도부까지 체포 영장 대상이 된 것은 처형자와 희생자를 동일시하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어떻게 똑같냐"면서 네타냐후 총리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대통령이 말했듯이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는 어떠한 동등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2002년 124개 나라가 서명한 로마 조약을 근거로 세워진 ICC는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기소할 권리를 가진 국제기구입니다.
만약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 ICC 회원국은 국내법 절차에 따라 집행할 의무가 생깁니다.
네타냐후 총리 등 당사자가 입국하면 체포해야 하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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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왕종명
'이스라엘·하마스' 동시 체포영장‥미국 "터무니없어"
'이스라엘·하마스' 동시 체포영장‥미국 "터무니없어"
입력
2024-05-2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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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5-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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