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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교제 폭력' 20대 구속‥유족 "처벌 강화해야"

거제 '교제 폭력' 20대 구속‥유족 "처벌 강화해야"
입력 2024-05-21 06:52 | 수정 2024-05-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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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거제에서 20대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한 남성이 어제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조사에도 나오지 않았는데 신변 노출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은색 옷을 입은 피해자 부모가 법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달 1일, 거제의 한 원룸에서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여러 차례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진 20대 여성의 부모입니다.

    피의자 구속 여부를 결정할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의견을 진술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겁니다.

    [피해여성 어머니]
    "제발 가해자를 엄벌에 좀 처해주세요. 가슴이 너무 아프고, 저희 딸의 마지막 모습이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을 것 같고..."

    사건 당시 검찰은 '범죄일로부터 상당한 기간이 지났고,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우려가 없다며 이 남성을 풀어줬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국과수 정밀검사 소견을 바탕으로 "피의자의 폭행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러 범행이 중대한 점과 도주의 우려 등 구속 필요성이 인정됐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당초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기로 했던 20대 피의자는 결국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변호사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법원에 제출했는데, 이유는 사회적 여론과 신변 노출, 심리적 압박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여성의 부모는 법원에서 진술하려던 내용을 서면 의견으로 대신 제출하며 재판부에 구속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피해여성 아버지]
    "법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대한의 처벌을 통해 가해자에게, 그의 행동이 가져온 유가족의 아픔과 딸의 슬픔을 명확히 인식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피해자가 숨진 지 어느덧 40일째.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한 피해자 부모들은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피해여성 아버지]
    "우리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 가해자나 가해자 부모님들은 전혀 아무 일 없듯이 지금 지내고 계시거든요."

    그러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피의자에 대한 엄벌은 물론, 교제 폭력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구속영장 심사에 들어간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20대 피의자에 대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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