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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가전' 되팔아 26억 원 '꿀꺽'한 일당 검거

'렌탈 가전' 되팔아 26억 원 '꿀꺽'한 일당 검거
입력 2024-05-22 06:51 | 수정 2024-05-2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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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빌린 가전제품을 중고로 팔아 26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법인사업자는 한 번에 많은 제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을 노려서 유령 법인만 백 개 넘게 만들었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동 중인 공기청정기 옆에 상자도 뜯지 않은 또 다른 공기청정기가 놓여있습니다.

    정수기 필터도 수십 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옵니다.

    업체에서 가전제품을 빌린 뒤 중고로 팔아넘긴 일당의 사무실에서 나온 물건들입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100여 개의 유령 법인을 개설하고 허위 렌탈 계약서를 작성한 후 가전제품을 임대받아 시세보다 저렴하게 처분하는 속칭 '렌탈깡' 수법으로…"

    법인의 경우 제품을 한꺼번에 많이 빌릴 수 있는데다 회수와 채권 추심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들은 우선 SNS와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올려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을 모집한 뒤 이들에게 돈을 주고 명의를 빌려 유령 법인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세운 법인으로 국내 유명업체와 가전제품 대여 계약을 맺은 뒤 업체에서 제품을 설치하고 가면 이를 다시 포장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반값에 되팔았습니다.

    판매 물품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는 물론 양문형 냉장고, 비데 등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정상제품인 척 속이기 위해 업체 유니폼을 입고 물건을 직접 배송, 설치까지 해줬는데 이를 위해 범행 전 대여업체에 2, 3개월 위장 취업해 제품 설치법을 익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920회에 걸쳐 26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 구속된 5명을 포함해 44명을 검거하고 명의를 빌려준 저신용자들 23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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