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이해선

큰 회사가 가로챈 상표권‥소송 끝에 되찾았지만

큰 회사가 가로챈 상표권‥소송 끝에 되찾았지만
입력 2024-05-22 07:30 | 수정 2024-05-22 07:37
재생목록
    ◀ 앵커 ▶

    영유아 과자상표를 놓고 두 기업 간에 상표 침해분쟁이 벌어졌습니다.

    수년째 이름을 사용해온 중소기업이 침해소송에서는 이겼지만, 피해보상소송이 지지부진하면서 폐업위기에 몰렸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동후디스 광고(지난 2020년)]
    "깜찍해지고 싶다면 아이밀 곡물바! 대한민국 대표 이유식, 후디스 아이밀!"

    지난 2020년 일동 후디스가 판매한 유아용 제품입니다.

    '아이밀'이란 상표를 강조하지만, 사실 이 상표, 한 중소기업이 2013년부터 사용해 온 이름입니다.

    [김해용/아이밀 대표]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직 열과 압력으로만 아이들 스낵을 국내 최초로 이렇게 만들게 되었거든요."

    원래 일동후디스가 쓰던 이름은 '아기밀'이었는데 2018년 식약처가 아기용 식품에 '아기' 표기를 금지하자 '아이밀'로 바꾼 겁니다.

    [김해용/아이밀 대표]
    "특허청에서도 일동후디스 측한테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아이밀이 있으니까 과자류에서는 거절 등록 거절 사유서를 보냅니다. 사용하지 말라고."

    그럼에도 일동 후디스는 아이밀 상표를 붙인 제품을 출시했고 '원조' 아이밀 제품은 졸지에 이른바 짝퉁 취급을 받게 됐습니다.

    3년의 다툼 끝에 특허법원이 지난 2021년 상표권 침해를 인정했고 후디스가 '아이얌'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피해 보상 규모를 두고 소송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지난 5년간 두 업체가 벌인 소송은 20여 건, 그 사이 15명이었던 아이밀 직원은 3명으로 줄었습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이 5억 원 배상 판결을 내렸지만 일동후디스가 항소했습니다.

    [박희경/재단법인 경청 변호사]
    "대기업하고 분쟁이 있다고 하면 다른 기업들이 투자를 좀 꺼리세요. 소송이 오면 대표님이 경영에 이렇게 전담이 안 되시고. 점점 매출은 떨어질 테고 또 대리인 비용은 계속 들 테고…"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는 "아이밀 브랜드의 연간 매출액은 2천만 원 수준으로 손해 배상금 5억 원과는 간극이 커 항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전히 "조정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의사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