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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님 휴가 안쓰고 시위?"‥KBS '개인정보'도 새나

"PD님 휴가 안쓰고 시위?"‥KBS '개인정보'도 새나
입력 2024-05-29 07:22 | 수정 2024-05-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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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KBS의<역사저널그날>은 이른바 '낙하산 MC' 논란이 불거지면서 방영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인데요.

    항의시위를 시작한 제작진에게, 미디어 전문매체 기자라는 사람이 수상한 전화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여의도 KBS 신관 8층 제작1본부장실 앞 복도.

    요즘 이곳에선 점심시간마다 손팻말 시위가 벌어집니다.

    방영이 무기한 중단된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입니다.

    지난주 어느 날, 한 제작진에게 휴대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발신자는 자신을 '미디어X' 소속 기자 김 모 씨라고 소개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 본부장실 앞에서 시위를 할 때 업무 시간이었는데 문제 없냐'고 물었습니다.

    또, '휴가를 안 쓰고 시위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사실이냐'고도 따져 물었습니다.

    [미디어X 관계자]
    "<기사화할 계획인가요?> 그건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이게 제보 확인해야 되니까…"

    '점심 시간 1시간을 재량껏 쓰는 것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했지만 질문은 계속됐습니다.

    [미디어X 관계자]
    "식사 시간이면 보통 12시부터 1시, 그 시간 아닌가요?"

    공교롭게도 제작 PD 4명 중, 시위에 참석했던 3명만 이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개인 전화번호는 물론, 시위에 나간 사실을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해당 기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미디어X 관계자]
    "아니, 여기 많은 분들이 저기 일하고 계시니깐요."

    전화를 건 기자의 소속사라는 '미디어X'.

    보수 성향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가 미디어 감시 전문 매체를 표방하며 만든 곳입니다.

    올해 1월 창간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화환과 축전이 쇄도했습니다.

    [미디어X 관계자]
    "<김OO 기자님이라고 계시나요?> 지금 자리에 없는데요. 어디세요? <저는 MBC 이용주 기자라고 하는데요.> 지금 담당자 없습니다."

    김 씨는 PD들 외에 일부 작가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담당 본부장에게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던 기존 입장이 유효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의 휴가 사용 여부 등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KBS 내부인과 미디어X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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