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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의 '무차별' 폭행‥옷 벗기고 촬영까지

고교생의 '무차별' 폭행‥옷 벗기고 촬영까지
입력 2024-05-30 06:43 | 수정 2024-05-3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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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분당에서 고등학생 간에 폭력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폭행 장면을 촬영하고 옷을 벗기기도 했는데요.

    때린 학생은 서로 다툰 거라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에 고등학생 두 명이 맞선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한 학생이 덤비라고 손짓하지만 다른 학생은 뒤로 물러나고, 곧바로 폭행이 시작됩니다.

    별다른 저항도 없이 넘어진 피해 학생에게 구타는 이어집니다.

    [폭행 피해 학생]
    "'제가 그만해달라 진짜 죽을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했고 근데 계속 때리니까 '살려달라'고 했는데 계속 웃으면서 '내가 왜' 하면서 때리니까…"

    일방적인 폭행은 5분여간 지속되더니 갑자기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재미를 보러 왔는데 재미를 충분히 못 봤다. 자기를 충분히 재미있게 해봐라' 하면서 옷을 벗어보라 했거든요."

    현장에는 남녀 고등학생 6명이 더 있었지만, 말리기는커녕 폭행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진짜 뭔가 무력감 그리고 이제 옷 벗으라 할 때 이제 수치감."

    가해 학생은 근처 학교 2학년, 피해 학생은 다른 학교 3학년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제가 이간질을 했다고 오해를 해서 같이 옥상을 올라갔어요. 얘기 좀 하자 이런 식으로."

    피해 학생은 코뼈가 부러지고 혀 일부가 찢어져 전치 3주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들어갔고, 성남교육지원청도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어젯밤에 제가 그 한숨도 못 잤는데 심장이 계속 벌렁벌렁 떨리고 진짜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처벌할 거고."

    가해 학생은 학교에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툰 거다, 스파링을 한 거라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MBC 취재진은 가해 학생 측의 입장을 묻는 질의를 재학 중인 학교를 통해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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