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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형사인데" 전화에‥개인정보 불러준 경찰

"나 형사인데" 전화에‥개인정보 불러준 경찰
입력 2024-05-30 07:34 | 수정 2024-05-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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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형사를 사칭해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여성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전직 경찰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렇게 알아낸 개인정보는 배우자의 불륜을 의심하는 상대에게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중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간 남성이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전화한 곳은 경찰서 지구대, 자신을 같은 경찰서 소속 형사라고 밝히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대 여성들의 신원 조회를 요청했습니다.

    수배자를 쫓고 있다는 말에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의심 없이 여성 7명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줬습니다.

    [목격자 (지난 2일, 음성변조)]
    "'공중전화를 저렇게 오래 하나' 그래서 얼굴을 보려고 한 번 봤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모자도 쓴 것 같고…"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64살의 전직 경찰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충남 서산의 한 파출소에도 전화를 걸어 50대 여성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파출소는 피해가 발생한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충남서산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경험이 없는 직원이다 보니까, 거기에 이제 누구누구 팀장이라고 딱 무엇 때문에 그런다고 용건을 얘기하니까 이렇게 당한 거죠."

    남성은 이렇게 얻어낸 개인정보를 인터넷 카페를 통해 팔아넘겼습니다.

    배우자의 불륜을 의심하는 사람에게 쪽지를 보낸 뒤 돈을 받고 개인정보를 건넸습니다.

    [인터넷 카페 운영자 (음성변조)]
    "회원님들한테 쪽지 보내서 뭐 이렇게 하시는 분들은 저희가 전화를 해서 경고를 한다든가 쪽지질 하지 말라고 이렇게 얘기를… 그거 외에는 저희가 따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사실."

    이 전직 경찰은 이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 2년 가까이 징역을 살다 지난해 말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을 공무원 자격 사칭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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