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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보고서에 일정 차질도‥"외유성 연수"

기행문 보고서에 일정 차질도‥"외유성 연수"
입력 2024-06-17 07:37 | 수정 2024-06-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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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 해마다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선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수 보고서는 개인 기행문에 가깝고, 일정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가는 등 엉터리 연수에 혈세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대구 북구의회 소속 의원 7명과 사무직원 4명 등 11명은 7일간 호주로 공무 국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이들의 연수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지방의원들의 국외 공무 연수를 접하는 시선은 늘 차갑고, 무겁다"던 이 의원.

    "한국은 공기청정기가 열 일을 해도 콧속이 답답하다."

    "언젠가부터 당연시되어있던 환경이 호주의 파란 하늘과 깨끗한 공기에 몸서리치게 그리워진다."

    해외 연수를 통해 구정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 않고 기행문 형식의 느낌을 담았습니다.

    호주의 농산물 도매시장을 둘러본 또 다른 의원은 "우리 한국 농사 실력, 대단하다"며 감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구정에 반영할지는 보고서에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썼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순란/대구 북구의회 구의원]
    "보고서는 그냥 제가 느낀 그대로, 제가 생각한 대로, 느낀 그대로 쓴 것뿐입니다. 글 쓰는 솜씨가 부족하다 보니까…"

    첫날 방문한 블랙타운시의회에는 정작 시장과 시의원 일부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습니다.

    사전 만남을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은 채 현지로 떠난 겁니다.

    이들의 연수 비용은 3천112만 원.

    1인당 282만 원을 들여 쓴 해외 연수 보고서입니다.

    시민단체는 해마다 해외 연수가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직접적으로 정책에 반영이 되거나 그런 거는 거의 없다고 생각이 들고요."

    올해 상반기, 대구 구군 의회 9곳 가운데 5곳이 다녀온 해외 연수에는 세금 2억 9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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