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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 위 '분홍색 보행로'?‥"홍수에 치명적"

잠수교 위 '분홍색 보행로'?‥"홍수에 치명적"
입력 2024-06-20 07:40 | 수정 2024-06-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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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가 잠수교를 보행 전용 다리로 만들겠다며 설계 공모를 진행했는데, 네덜란드 건축회사가 낸 분홍색 공중 보행로 디자인이 당선작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디자인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길이 795m, 너비 18m의 진분홍색 보행로가 케이블에 매달린 채 반포대교 교각 사이사이로 매달려 있습니다.

    서울시가 잠수교를 보행 전용 다리로 만들겠다며 지난달 발표한 설계 공모 당선작입니다.

    당선작 이름은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 네덜란드 국적 건축회사의 작품으로 서울시는 공모전에 상금 등 9억여 원을 지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안전을 무시한 디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보행로와 이용객 무게를 케이블만으로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케이블 설치가 반포대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석종/한국토목구조기술사회 부회장]
    "미관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얇은 케이블로 매달아야 한다고 그러는데, 그 케이블로 매달아온다는 거는 바람이 불어도 이렇게 흔들릴 수가 있고요."

    설치 높이도 문제입니다.

    당선작이 제시한 보행로 설치 높이는 최고 홍수위보다 1m 위인 14.7m 지점인데, 현행법상 한강에 구조물을 설치하려면 계획 홍수위 16.1m보다 최소 2m 높게 달아야 합니다.

    법대로 달 경우 반포대교 높이(19.8m)를 감안하면 보행 공간은 1.7m에 불과합니다.

    [이석종/한국토목구조기술사회 부회장]
    "그 구조물이 물의 흐름을 막잖아요. 그렇게 되면 상류에 있는 그 물의 수위가 올라가거든요. 수위가 올라가면 제방을 넘을 수도 있고."

    서울시는 "당선작은 기획안일 뿐 구체적 설계 전"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문가들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책정된 공사비는 163억 원, 완공은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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