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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쓴 지 2년"‥애물단지 된 공기청정기

"안 쓴 지 2년"‥애물단지 된 공기청정기
입력 2024-06-21 07:35 | 수정 2024-06-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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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년 전 한참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자 정부가 미세먼지에 취약한 노인들을 보호하겠다며 전국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이 공기청정기들 지금도 잘 활용되고 있을까요.

    허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음성의 한 경로당 복도에 공기청정기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사용을 안 해서 인지 먼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경로당 관계자]
    "좁은데 그걸 갖다 놓을 수가 없어서 창고에다 갖다 놨던 거예요."

    다른 곳도 찾아가 봤습니다.

    겉은 멀끔한데, 언제 마지막으로 썼는지도 불분명합니다.

    [남옥자/음성군 주민]
    "<언제 마지막 언제까지 쓰신 것 같으세요?> 한 2년 된 것 같아. 안 쓴 게…"

    지난 2019년 매년 겨울과 봄에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자 복지부가 지자체에 210억 원을 지원해 전국 경로당 5만 3천 곳에 공기청정기를 놔줬습니다.

    모두 7만 7천대 입니다.

    충북 음성지역 역시 경로당 420곳에 7억 5천만 원을 들여 872대를 보급했습니다.

    그런데 무상보증기한 3년이 지나자 필터 교체와 관리 비용에 부담을 느낀 상당수 경로당이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여인환/음성군 음성읍]
    "(업체에서) 다음부터는 우리가 이걸 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노인들이 그걸 몇 번씩 갈아야 하니까 저희들은 못하죠."

    지난해 강원도 춘천에서도 전수 조사를 했는데 전체 544대 가운데 93%인 507대가 필터 교체를 안 한 채 사용 중이거나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박흥식/음성군의원]
    "이런 필터 교체를 사실 하지 않으면 공기청정기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 보급하는 당시 어떻게 관리까지 정책적으로 수립을 한 다음에…"

    지자체가 대한노인회를 통해 공기청정기 같은 경로당 비품을 보급하면 각 시설 운영비로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원활하지 않은 겁니다.

    지자체나 정부 지침도 따로 없습니다.

    이 사업을 주도했던 복지부에도 현재 실태에 대해 문의했는데, "노인 건강과 직결되는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같은 비품의 활용도와 관리 실태를 확인해 관리지침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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