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해안 수온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어종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최근 겨울에 주로 잡히는 청어의 어획량이 갑자기 증가했다고 합니다.
김인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길이 50㎝가 넘는 물고기들이 정박한 어선 위에 가득 놓였습니다.
남태평양 같은 따뜻한 물에서 나는 참치, '참다랑어'입니다.
참다랑어를 잡아먹으러 상어도 따라 올라와 동해안에서만 지난해는 14건 확인됐고, 올해도 벌써 13건이나 목격됐습니다.
속초시 청호동의 수협 위판장.
조업을 나갔던 배들이 하나둘 도착해 잡아 온 물고기들을 풀어 놓습니다.
그런데 위판장을 가득 메운 생선은 겨울에 많이 잡히는 청어입니다.
[속초 어업인]
"지금 청어만 나고 아무것도 나지를 않아. 지금 고기가 없어. 아예 없어. 가자미 양도 엄청나야 되는데 지금 가자미도 없고. 그나마 조금 있는 건 이제 대구만 조금 들어오고… 없어요."
속초와 주문진, 불과 60km 거리를 두고 한류성 어종과 아열대성 어종이 함께 잡히는 겁니다.
어제는 청어가 많이 잡혔지만 오늘은 이렇게 다랑어가 많이 잡혔습니다.
하루 사이에 찬물에서 나는 물고기와 따뜻한 물에서 나는 물고기가 번갈아 많이 잡힌 겁니다.
요즘 동해안 바다 수온은 청어가 많이 잡히는 13~14도에서 참다랑어가 많이 나는 20도 이상까지 변화무쌍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2톤이 잡혔던 참다랑어는 5월까지 82톤이 잡혀 추이를 볼 때 올해 200톤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1,823톤 잡혔던 청어는 6월 현재 1,382톤이 잡혀 올해는 3천 톤 가까이 잡힐 전망입니다.
[이선길/동해수산연구소 박사]
"(수온 상승으로) 참다랑어가 동해안 쪽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주에 냉수대가 발생했는데 찬물을 좋아하는 청어가 또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동시에 잡히는 그런 기현상이…"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 일대에 내려져 있는 냉수대주의보가 해제된 뒤 수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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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인성
육지는 펄펄 끓는데‥"앗 차가워" 동해 '냉수대'
육지는 펄펄 끓는데‥"앗 차가워" 동해 '냉수대'
입력
2024-06-2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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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6-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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