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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간힘 다해 분사했지만‥"소화기 효과 없었다"

안간힘 다해 분사했지만‥"소화기 효과 없었다"
입력 2024-06-26 06:29 | 수정 2024-06-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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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성 배터리공장 화재 초기에, 작업자들은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는데요.

    불이 잡히지 않고 다른 배터리로 옮겨 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 앵커 ▶

    이런 금속 화재가 발생하면 일반소화기는 무용지물이라는데요.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터리에서 불꽃이 솟구치자 작업자는 소화기를 분사합니다.

    최초 폭발로부터 29초가 지난 시점입니다.

    불길이 사그라지는 듯 보이는 것도 잠시, 더 큰 폭발과 함께 실내는 연기로 가득 찹니다.

    해당 소화기는 'ABC 분말 소화기'라고 불리는 일반 소화기였습니다.

    이번과 같은 금속 화재는 1,000도 안팎의 높은 열을 내뿜기 때문에 일반소화기의 소화약제로는 역부족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금속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발열이 굉장히 크게 나기 때문에 일반 소화기도 냉각 효과도 있고 합니다만 진압이 잘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수분에 반응해 폭발하는 금속인 리튬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일반 소화기가 배치된 게 선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잘못된 건 아닙니다.

    국내에선 금속화재 소화기를 따로 분류하지도, 설치를 의무화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현재 소화기구 화재 안전기준에는 일반화재와 유류화재, 전기화재, 주방화재 등 4가지 분류만 있을 뿐입니다.

    또 금속화재 소화기라 해도 불을 끌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 소화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금속 화재 소화기도 불을 끄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소화보단 확산을 막는 의미가 더 크다"고 했습니다.

    [인세진/전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
    "금속 화재는 불을 끈다는 게 좀 상당히 어렵다. (더욱이) 규모가 커진 금속 화재는 소화기 가지고 제어는 어렵다."

    정부는 리튬과 같은 금속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소화약제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금속화재는 한번 나면 끄기 어려운 만큼 화재 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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