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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역습'에 살충제도 불티‥농가 갈등까지

우렁이 '역습'에 살충제도 불티‥농가 갈등까지
입력 2024-07-01 07:29 | 수정 2024-07-0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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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친환경농법에 활용되는 우렁이가 따뜻한 겨울 때문에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오히려 모를 뜯어먹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농가 간에 갈등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140ha의 드넓은 친환경 벼 생산지 진도.

    평소 같으면 이미 모내기를 마쳤을 시기지만 아직도 농민들이 모를 심고 있습니다.

    잡초 제거를 위해 제초제 대신 뿌려놓은 왕우렁이가 오히려 모를 심는 족족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소옥/친환경 벼 재배 농가]
    "피해가 많죠. 몇 번 이제 (우렁이를) 잡았어요. 잡아서 이제 (모를) 보식을 해도 또 먹어버리고 또 먹어버리고 하니까…"

    인근 영암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우렁이 농법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 논까지 수로 등을 통해 넘어와 모를 닥치는 대로 먹고, 수천 개의 알까지 남겼습니다.

    올겨울 평년기온이 2.9도로 평년보다 1.9도 상승하면서 겨울철 자연폐사하던 왕우렁이가 겨울을 견뎌내며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 탓입니다.

    [권천섭/20년차 농민]
    "오히려 (우렁이를) 넣는 것보다 더 많을 정도로, 이렇게 물 따라서 유입된가 어떤가 모르겠는데 이런 발생들이 있어서 피해가 너무 많아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근 농업사에서 우렁이 퇴치약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재호/00 농약사 대표]
    "판매량이 예를 들어서 작년에는 겨우 몇 박스면 됐는데 올해는 거의 한 40~50박스 나갔으니까…"

    친환경 농가와 일반 논 농가 사이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남정예/우렁이 피해 일반 농가]
    "방제된다고 (살충제) 가져다 하라고 해서 (모를) 먹은 데만 두 번 가져다 했거든요. 근데 (우렁이가) 죽었는가 말았는가 많이 있어…"

    현재까지 전라남도에 집계된 우렁이 피해는 6개 군에서 천 500ha가량.

    하지만 영암, 신안 등을 중심으로 신고하지 않고 농약 등으로 자체 해결하고 있는 농가도 많아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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