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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폐업 주유소 증가‥재정난에 철거도 어려워

휴·폐업 주유소 증가‥재정난에 철거도 어려워
입력 2024-07-01 07:31 | 수정 2024-07-0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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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부 휴폐업 주유소는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화재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재정난에 철거 자체가 어렵다고 합니다.

    안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여 년 동안 이어온 영업을 정리하고 지난해부터 휴업에 들어간 전남 영암의 한 주유소입니다.

    한 켠에는 소주병과 먹다 버린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 있고 녹이 슨 자동주유기 아래는 기름이 새어 나와 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주유소 건물 옆 세워진 기름통 역시 오래된 폐기름들이 새어 나오는 상황.

    폐기름을 채취해 물 위에 섞어보니 기름때가 둥둥 떠다닙니다.

    휴업한 채 방치된 주유소 곳곳에는 이처럼 폐기름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영암군청 관계자 (음성변조)]
    "휴업 사유는 손님이 점점 줄다 보니까… 2년간 연장 신고해놨습니다."

    30여 년간 운영을 이어온 목포의 한 주유소도 올해 초부터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전남에 있는 주유소 1천여 곳 가운데 휴폐업에 들어간 주유소는 170여 곳으로
    전체의 15%를 넘겼습니다.

    주유소 업계는 알뜰주유소로 인한 가격 경쟁과 고속도로 신설로 인한 국도 이용 감소가 휴폐업의 주된 이유라고 말합니다.

    [김상환/한국석유유통협회 실장]
    "(신설) 도로가 직선화될 경우가 있잖아요, 일반 국도가 사도가 되잖아요. 그다음에 알뜰주유소하고의 경쟁에서 밀려서 운영이 어려워져서…"

    문제는 이처럼 방치된 휴폐업 주유소들이 화재 등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해남의 한 폐주유소에서는 공터에 폐목재를 대신 쌓아놨다 인근 주민이 쓰레기를 소각하던 불이 크게 번지기도 했습니다.

    주유소 철거 과정에서 필요한 석유 저장탱크 및 토양 정화 등 작업에는 억대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한 상황.

    경영 악화와 재정난을 호소하며 폐업한 주유소들이 철거를 엄두 내지 못하는 주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3천4백 곳 이상의 주유소가 휴폐업에 들어간 가운데 경제에너지연구원은 2040년까지 전국 1만 1천여 곳의 주유소 가운데 약 70%가량인 8천여 곳의 주유소가 문을 닫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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