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소아 청소년과의 평일 야간과 휴일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 공공심야 어린이병원 지정돼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요.
4차례나 공고했지만 야간진료를 맡아줄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결국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아청소년과 앞 환자 대기실이 보호자와 어린 아이들로 붐빕니다.
진료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병원을 찾은 겁니다.
아이가 밤에 아프면 갈 곳이 없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이른 아침 병원을 찾은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유가영/강원 원주시]
"여기 응급실 와도 당직이 소아과 담당 의사가 없다고 해서 해 주시는 게 별로 없거든요. (밤에는) 아침까지 기다리거나 그냥 해열제 먹고 집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그나마 의지할 곳은 큰 병원의 응급실인데, 대기 시간이 길어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김보현/강원 원주시]
"(응급실은) 세브란스 아니면 원주의료원인데 세브란스는 사실은 너무 힘들고 거의 (오후) 7시 넘으면 응급실 말고는 갈 수 있는 데가 없으니까 좀 힘들죠."
원주의료원이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이번 달부턴 이런 불편이 해소될 거란 기대가 컸지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야간 진료를 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모집 공고를 낸 것만 벌써 4차례지만, 지원자는 없었습니다.
[이무영/원주의료원 총무부장]
"야간에 근무하다 보니까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계속해서 채용 공고를 내고 있고 최대한으로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속초의료원에서도 연봉 4억 원을 걸고도 의사를 구하지 못해 5차례 공고를 내기도 했는데, 지방의료원의 의사 구인난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원주시가 원주의료원을 공공심야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하면서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건 올해 12월까지.
올해 말까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예산을 반납해야 하고, 내년엔 예산 자체를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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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유주성
"의사 못 구해서"‥소아과 야간 진료 무산
"의사 못 구해서"‥소아과 야간 진료 무산
입력
2024-07-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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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7-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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