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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토함산서 '땅밀림' 3곳 발견‥"산사태 100배 위력"

경주 토함산서 '땅밀림' 3곳 발견‥"산사태 100배 위력"
입력 2024-07-17 06:56 | 수정 2024-07-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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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5월, 경주 토함산에서 산사태 현장이 24곳 확인됐는데 49개소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특히 산사태보다 100배 이상 위력이 큰 땅밀림도 3곳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주 토함산 자락 일부가 등고선 모양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계곡 곳곳에 토사가 무너져 나무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약 200m 위에 도달하자 3천 평 넘는 면적의 산비탈이 무너져 있습니다.

    지하수가 차오르면서 약해진 땅이 비탈면을 따라 서서히 무너지는, 이른바 '땅밀림'이 발생한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2년 전 태풍 힌남노 당시 본격적으로 땅밀림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재 약 50%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땅밀림 현상은 폭우나 지진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지반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어, 위력과 피해가 산사태의 100배 정도로 크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 2018년엔 토함산 일대에서 땅밀림이 발생해 옹벽들이 무너지고 4차선 도로가 6m가량 솟아올라 1년 가까이 복구 공사를 했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산림융복합전공 교수]
    "위험도는 만약에 수치로 1에서 10단계로 본다면 한 7~8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어떻겠어요? 계곡에 물이 흘러가면서 치고 내려가겠죠. 그럼 여기는 균형을 잃고…"

    땅밀림이 발견한 곳은 지금까지 토함산에서만 모두 세 군데.

    피해 영향권에는 지방도와 일부 마을들도 포함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우가 예보되면 도로 통제와 주민 대피 등 선제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시간당) 30~50mm 이상 예보가 떨어지면 적어도 도로를 관리하는 경주시의 도로 관리 부서는 바리케이드라도 미리 갖다 놓고 20mm 정도 내리면 바로 통제할 수 있는…"

    또 토함산 일대를 산사태 취약 지구로 지정해 위험성을 정밀 조사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등 통함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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