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 남쪽 서귀포 연안에 주로 서식하던 연산호가 제주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바다 수온이 올라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방파제.
물속 테트라포드 곳곳에 물감을 푼 듯 분홍빛이 선명합니다.
얼핏 보면 마치 꽃이 핀 것처럼 화려해 보입니다.
테트라포드는 물론, 방파제 수직 벽에도 퍼져있습니다.
주변에는 열대성 어종인 파랑돔은 물론, 자리돔들이 무리 지어 다닙니다.
이 생물의 정체는 '큰수지맨드라미' 연산호입니다.
주민들과 낚시객들은 연산호의 확산 속도가 최근 빨라졌다고 말합니다.
[지역 주민]
"낚시 자주 오거든요. 근데 별로 안 보였는데 올해 유난히 이쪽에 많이 번졌어요."
2018년에는 큰수지맨드라미가 썰물 때 간혹 보이긴 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얕은 수심까지 넓게 번진 겁니다.
제주항에서는 유독 해상관제센터 앞 얕은 해상에서 연산호를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살이 약한 지형이라 연산호의 포자가 갯바위나 방파제에 들러붙기가 쉬워 번식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제주 북부 연안의 평균 수온이 2022년 기준 17.8도로 10년 새 0.4도 오른점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고준철/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 박사]
"5~10m 권에서 많이 분포하는 종인데…큰수지맨드라미의 군집 밀도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얕은 수심까지 올라와서 서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이제는 제주 연안 바다의 모습까지 뒤바꾸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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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소현
'연산호' 제주 북쪽까지 확산‥"수온 상승 때문"
'연산호' 제주 북쪽까지 확산‥"수온 상승 때문"
입력
2024-07-22 07:20
|
수정 2024-07-2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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