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아침 7시쯤, 서울 고속철도 수서역.
모자를 쓰고 왼손엔 서류가방 같은 걸 든 할아버지 한 분이 계단 앞에서 이쪽저쪽 두리번거리며 서성입니다.
왠지 불안해 보이는 이 어르신, 사실,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요.
고향에 내려간다면서 집을 나간 뒤 사라져 아내가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습니다.
휴대전화로 위치를 파악한 경찰이 역사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수색에 나섰지만, 어르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통화에서 어르신이 '익산'이라고 말한 사실을 토대로, 전북 익산행 열차 탑승장으로 달려갔는데요.
기차 출발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분.
경찰은 관계자들과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열차 출발 지연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내부 수색을 시작했는데요.
다행히 열차 안에서 어르신을 찾아 안전하게 귀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조금만 늦었어도 열차가 출발해 할아버지가 영영 길을 잃을 뻔했다"며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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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신경민 리포터
[와글와글] 치매 앓는 어르신, 고향 내려간다며 집 나간 후 실종
[와글와글] 치매 앓는 어르신, 고향 내려간다며 집 나간 후 실종
입력
2024-07-2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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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7-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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