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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100년 만에 파리 올림픽‥탄소배출·예산 절감 가능할까?

[뉴스 속 경제] 100년 만에 파리 올림픽‥탄소배출·예산 절감 가능할까?
입력 2024-07-26 07:40 | 수정 2024-07-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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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금요일 뉴스 속 경제 시간입니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 이번 올림픽의 경제적 측면을 이성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개최 비용부터 짚어보죠.

    최대한 줄여 쓰겠다는 것이 목표라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목표한 개최 비용은 88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 원 정도 됩니다.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은 수영 경기가 펼쳐진 '아쿠아틱 센터' 하나뿐입니다.

    주 경기장으로 월드컵 준비 때 만든 경기장을 쓰고요.

    에펠 탑 앞 광장에서 비치 발리볼,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마, 콩코드 광장에서 브레이크 댄스, 3:3 농구처럼 시내 곳곳을 임시 경기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장 건설 비용이 개최 비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기존 경기장· 임시 경기장을 활용하면 비용을 당연히 최소화할 수 있겠죠?

    88억 달러, 12조 원도 작은 돈이라 할 수 없지만, 직전 올림픽인 도쿄의 130억 달러, 그 이전 올림픽들과 비교해서도 2/3 수준에 불과합니다.

    계획보다 늘어나더라도, GDP의 3%를 넘게 써서 국가 재정의 부담을 가졌던 그리스, 브라질 같은 전례와는 확실히 거리가 먼 계획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 앵커 ▶

    새로 하나만 지으니까요.

    친환경 대회라는 목표도 세웠는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먼저, 유일하게 새로 짓는 아쿠아틱 경기장을 보면요.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을 씁니다.

    증축과 개축을 하는 경기장도 재료를 콘크리트, 철강 사용을 최소화하고 목재나 천연재료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파리의 지도인데, 경기장들 위치를 보면 시내 중심부, 지하철역에 가까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외가 주경기장이고요.

    먼 거리에 경기장이 있을 때,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배치이고요.

    이러다 보니, 선수들까지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장에 도착하도록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것들을 보면, 도쿄 올림픽에서 화제 됐던 골판지 침대도 재등장했고, 선수촌 식당 음식 재료 80%를 프랑스 현지 농산물로 조달할 계획인데, 탄소 배출량 이전 대회들보다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 앵커 ▶

    돈 아끼고, 친환경으로 대회 치르는 것 좋은데, 불편한 점도 많다면서요?

    ◀ 기자 ▶

    반발도 많았고, 후퇴한 것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선수단 반발로 무산된, 에어컨 없는 선수촌이었습니다.

    파리 여름 날씨는 30도를 넘습니다.

    에어컨을 없는 방에서는 휴식과 회복이 어렵다는 불만이 커지자, 조직위는 선수단이 가져오는 이동용 에어컨을 허용하는 선에서 불만을 봉합했습니다.

    다른 논란은 '트라이애슬론'-수영 종목 경기 장소였는데요.

    개막식이 열리는 센 강에서 경기도 치르고 싶은 파리의 생각과 달리, 수질이 문제였습니다.

    안전한 수질을 만들기 위해 수년 동안 2조 원 넘는 돈을 썼는데, 현지 사회단체들이 '예산 낭비'라며 반발했고요.

    경기를 못 하도록 일부러 인분을 떠내려 보내자는 운동이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파리 곳곳에 설치된 임시 경기장, 경호 강화 탓에 교통 혼잡 빚어진 것에 불만도 굉장히 높습니다.

    여러 명분을 따르다 보니, 비현실적 계획도 많았던 셈인데, 대회가 더한 잡음 없이 치러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앵커 ▶

    "물가가 오른다" 이런 불만도 있더라고요.

    새로운 기술, 특히 인공지능을 적용하려는 시도도 있다고요?

    ◀ 기자 ▶

    가장 혁신적 시도는 심판 판정을 돕는 도구로 인공 지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표적인 체조 종목을 보면, 심판, 사람이 눈으로 분별 못 하는 장면까지 보여주겠다 나름 설득력 있는 시도입니다.

    보조 역할이라지만 전례 없는 시도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아직 확정되지 못했습니다.

    조직위는 1만 5천여 선수 관계자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모니터링하는 일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5억 건 되는 게시물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수십 개 언어로 올라올 걸 감안하면, 사람이 하기 굉장히 힘든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35개 언어로, 악질적 내용이 올라오면 바로 플랫폼과 협력해 선수가 보기 전에 글을 지우겠다는 계획인데, 이런 선수 보호 시스템은 첫 도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올림픽이 개최국은 적자를 많이 보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큰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 기자 ▶

    그렇죠.

    "IOC는 전 세계 가장 수익성 좋은 마케팅 회사다, 개최 도시가 쓰고 IOC가 돈을 버는 대회가 올림픽"이라는 말까지 합니다.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는 큰 수익원 중계권도 7:3 정도로 개최 도시보다 많이 가져갑니다.

    후원을 허락하는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큰돈을 받고 있고요.

    개최 도시가 적자를 보든 말든, 언제나 수조 원씩 돈을 남기는 비결이 바로 여기 있는 거죠.

    이번에 개최 비용 많이 아낀다는 프랑스만 해도 파리의 낙후된 지역 도시 재생 비용, 센강 수질 관리 비용처럼 개최 비용으로 잡을 수 없는 간접 예산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거든요.

    그것의 효과에 대해서는 굉장히 논란이 많습니다.

    '올림픽의 경제'를 이야기할 때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실질의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 많이 있습니다.

    ◀ 앵커 ▶

    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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