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 쿠팡 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하다 숨진 노동자가 사고 2주 전 동료에게 전화로 업무 과중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따끔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택배 분류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 조 모씨가 숨진 쿠팡 물류센터.
제주로 들어온 택배들이 각 캠프로 배송되기 전 분류 작업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다 세상을 떠난 조 씨는 숨지기 2주 전부터 동료와의 통화에서 업무 과중을 토로했습니다.
[조 모씨-동료(지난 4일 통화, 음성변조)]
"물량이 끊임없이 나와. 물량이 계속 쏟아져. <왜 그래 맨날?> 모르겠어요. 쏟아져. 아, 쉼 없이 했어요."
조 씨의 동료는 당시, 제주도 전체로 나가는 택배 분류 작업을 열 명 남짓한 노동자들이 해왔다고 말합니다.
또 에어컨 없는 실내에서 선풍기 3대에만 의존해 쉴 틈 없이 해왔다고 주장합니다.
[숨진 노동자 동료(음성변조)]
"조OO 씨하고 저하고 가는 데는 선풍기 없는 쪽으로 갔어요, 거의 다. 물먹고 먹으러 갈 시간, 갔다 오면 한 1~2분이에요. 그럼 이미 물건은 산더미처럼 쌓여서 뒤로 넘쳐흘러서 양옆으로 떨어져요."
결국 동료는 더위와 고강도 노동을 버티지 못해 일을 그만뒀고, 일주일 뒤 조 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숨진 노동자 동료(음성변조)]
"그 건강하시던 분이, 정말 건강했거든요. 그분이 그렇게 됐다 그러면은. 올 게 왔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거기서 정말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 안에서‥"
민주노총과 진보당 제주도당은 작업 중지 명령과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고용노동부에 촉구했습니다.
[양석운/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장]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동환경 개선과 심야 로켓배송 중단 등 노동자 보호 조치를 시행하라!"
쿠팡은 이에 대해 "숨진 근로자가 일할 당시에는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민주노총이 택배 업무 관련된 분들의 안타까운 사망을 모두 과로사로 몰아가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악의적 추측성 보도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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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따끔
[단독] 제주 쿠팡 사망 노동자, 2주 전 "업무 과중" 통화
[단독] 제주 쿠팡 사망 노동자, 2주 전 "업무 과중" 통화
입력
2024-07-30 07:18
|
수정 2024-07-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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