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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건설 멈춰라"‥설악산 '아고산대' 훼손 우려

"케이블카 건설 멈춰라"‥설악산 '아고산대' 훼손 우려
입력 2024-08-01 06:52 | 수정 2024-08-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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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설악산에서는 지난달 시작된 오색케이블카 건설을 두고, 환경 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희귀 생태계인 설악산 '아고산대' 훼손 우려가 크다는데요.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설악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길이 험하기로 알려진 오색 탐방로.

    10여 명의 사람이 세 걸음마다 한 번씩 절을 합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신지형/녹색법률센터 운영위원]
    "오체투지하면서 계속 이걸 꼭 해야 하는 사업인가, 자연을 그대로 두면 안 되는가…이런 생각을 가장 많이 했고요."

    케이블카 사업자인 양양군은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합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1시간에 825명가량을 오색지구 입구부터 끝청까지 실어나를 예정입니다.

    탑승객의 이동을 통제하고 정상인 대청봉에는 갈 수 없게 해 생태계를 보호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과거 덕유산 등의 사례처럼 운영 지침이 바뀔 수도 있어 환경 분야 전문가들의 우려가 큽니다.

    [최윤호/백두대간숲연구소장]
    "몇 년 지난다면 여기를 연결해 달라, 중청이나 또 대청이나 이쪽으로 연결해 달라는 부분이 반드시 나올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연평균 기온이 5도 이하인 아고산대의 생태계 훼손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설악산의 경우는 해발 고도 천 미터 이상이 아고산대 지역인데 양양군은 이곳에 상부 정류장과 중간 기둥 등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김철래/강원 양양군 삭도추진단장]
    "내년에 본 지주 사업하고, 상부정류장 사업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대신, 아고산대 식물을 최대한 많이 옮겨 심어 보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아고산대 식물은 산에 깊게 박힌 암석 주변에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아 옮기는 것도 어렵고 생착률도 극히 낮다는 겁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살아난다는 보장 자체가 없죠.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는 게 정상입니다."

    특히 10년에 10cm 정도만 겨우 자라는 분비나무와 사스래나무의 복원 자체가 어려워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곳은 전 국토의 1.65%만 있는 공원자연 보존지구입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케이블카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반대 시위와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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