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넥슨의 게임 홍보영상에 남성을 비하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잘못 지목된 한 여성 애니메이션 작가가 온라인에서 신상을 공개하고 괴롭힌 이들을 고소했는데요.
경찰이 수사할 필요가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재수사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넥슨이 지난해 공개한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영상입니다.
남성을 비하하는 이른바 '집게손'이 나온다는 주장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넥슨은 사흘 만에 영상을 내리고 사과했습니다.
[김창섭/'메이플스토리' 디렉터(지난해 11월)]
"이러한 혐오가 우리 게임에, 나아가 메이플스토리를 즐기고 있는 어떤 문화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의 한 여성 애니메이션 작가가 그림을 그린 걸로 지목돼, 온라인에서 신상이 공개되고 협박과 성적 모욕 글을 받는 등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이 그림을 그린 건 40대 남성 작가인 것으로 드러났고, 피해 여성 작가는 모욕적인 글을 쓴 작성자들을 지난 6월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 필요성이 없다며 지난달 '각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해 작가가 그림을 그리지 않았지만, 예전에 페미니스트를 동조한 듯한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어, 피의자들이 비판하는 게 논리적 귀결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의자들의 글이 다소 무례하고 조롱 섞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의 이같은 결정에 도를 넘는 온라인 공격에 경찰이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범유경/피해 여성 작가 법률대리인]
"모욕과 명예훼손을 통해 타인에 고통을 주더라도 가해자들에게는 논리적 귀결이 있고 따라서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것처럼‥"
경찰은 결국 각하 결정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다시 수사를 하겠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일부 혐의에 대해 수사가 필요한데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각하 결정한 것은 미흡한 결정”이었다며 “경찰이 재수사 할 수 있도록 검찰에 요청하여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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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지성
경찰 '넥슨 집게손 신상털이' 재수사‥"각하 결정 미흡"
경찰 '넥슨 집게손 신상털이' 재수사‥"각하 결정 미흡"
입력
2024-08-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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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8-0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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