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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하기 진짜 좋은 시대"‥대학가 무섭게 확산

"마약하기 진짜 좋은 시대"‥대학가 무섭게 확산
입력 2024-08-15 06:48 | 수정 2024-08-1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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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대학연합동아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충격이었죠.

    지난 4년간 마약 압수 내역을 분석해 보니, 가장 많이 투약한 마약의 경우 9백 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 학생들로 이뤄진 연합 동아리 회원들입니다.

    대학생들끼리 친목을 도모한다며 모였지만 진짜 목적은 딴 데 있었습니다.

    [연합 동아리 소속 대학생]
    "XX 오빠가 준 액상도 나는 그게 전자담배인 줄 알고 피웠는데 (마약이었던) 거지."

    처음 호텔 등에서 은밀히 손을 대던 마약은 나중엔 놀이공원에서 대놓고 투약할 정도로 대범해졌습니다.

    MBC가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입수한 국내 수사 기관의 최근 4년치 마약 압수량을 전수분석한 결과, LSD가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1.89g에 불과했던 LSD 압수량은 올해 상반기에는 1701g으로 급증했습니다.

    4년 만에 9백 배나 증가한 겁니다.

    LSD와 함께 이른바 '3대 클럽 마약'이라 불리는 엑스터시·케타민의 양상도 비슷했습니다.

    2020년 상반기 2795g이던 엑스터시 압수량은 올 상반기 3배가 넘는 8992g으로 늘었고, 2022년 통계에 처음 등장한 신종마약 케타민도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0대를 중심으로 마약을 놀이나 즐길거리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거나,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까지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9천여 명이 가입돼 있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1회 투약량', '수사기관의 집중단속기간' 등 마약 관련 정보들이 목차별로 빼곡히 담겨 있고 버젓이 거래가 오갑니다.

    [이 모 씨/마약 중독 경험자]
    "나이 어린 아이들도 컴퓨터만 할 줄 알면 그냥 가서 돈만 입금시키면 물건을 받아서 할 수 있는…"

    지난 2020년 4806명이었던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은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9845명으로 1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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