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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명 채팅방에 내 얼굴이‥또 대학가 '딥페이크'

1,200명 채팅방에 내 얼굴이‥또 대학가 '딥페이크'
입력 2024-08-20 06:48 | 수정 2024-08-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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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서울대에서 일어난 딥페이크 성범죄, 큰 충격이었는데요.

    이번엔 인하대에서 여학생들의 딥페이크 합성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방이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초 인하대 졸업생 유 모씨(가명)는 익명의 SNS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에 당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신상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 씨가 채팅방에 들어가보니 연락처와 학번 등 개인정보와 함께 여성의 나체 사진에 유 씨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합성물 수 십 개가 쏟아졌습니다.

    유 씨의 목소리로 노예나 주인님과 같은 단어를 말하는 음성 파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참가자는 무려 1,200명, 방이 개설된 시점은 지난 2020년이었습니다.

    [유 모 씨/피해여성 (가명, 음성변조)]
    "딥페이크로 만든 스티커 사진을 계속 저희 이모티콘처럼 올려가면서 '한물간 누구누구다' 이런 식으로‥"

    유 씨가 해당 채팅방의 존재를 알게 되자 이들은 대놓고 유 씨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채팅방에서 봤다, 본인이 맞느냐, 하는 메시지가 수시로 날아들었고, 전화를 걸고는 유 씨가 받지 않자 다짜고짜 욕설을 남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유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보복이 돌아왔습니다.

    가해자들은 유 씨 지인들 모습으로 합성물을 만든 뒤 '유씨 때문에 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흉기로 지인을 해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건 유 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파악된 피해 여성만 30명이 넘고, 이 중 3분의 2가 인하대생이었는데 모두 학내 유명 동아리 소속이었습니다.

    이들은 여성들 이름을 나열하고는 투표로 다음 피해자를 고르기도 했습니다.

    [유 모 씨/피해여성 (가명, 음성변조)]
    "연예인 1세대 2세대 3세대 이렇게 얘기하듯이 저희도 세대가 있더라고요. 단톡방에 '1세대 누구는 지금 잘 살아있나' 막 이렇게 올라오고 '얘는 이제 한물가지 않았냐'.."

    경찰 수사를 통해 일부 참가자가 검거됐지만 방을 개설하고 운영한 주범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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